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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기획 리모델링- 용산전자랜드] 첨단공법 동원 PC메카 재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3.31 09:19

수정 2014.11.07 18:18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16의9일대 ‘용산전자랜드’가 지난 2월 새롭게 태어났다. 전자상가의 원조이며 메카인 용산 전자랜드. 항상 생동감이 넘치는 거리로 유명한 전자상가 일대는 지난 80년대말 국내에서 컴퓨터산업이 활성화 되면서 컴퓨터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용산에서 찾을 수 없는 제품이라면 대한민국에 없는 물건이다’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다양한 첨단 제품들을 구할 수 있는 곳으로 이름난 곳이지만 경쟁의 시대를 거스를 수 없었다. 경쟁적인 대단위 전자제품 매장이 서울 도처에 등장하고 인터넷 쇼핑이 대중화 되면서 용산 전자상가의 위상은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전자상가는 변화를 필요로 했다.

내적인 발전 뿐만 아니라 외적인 탈바꿈도 필요했다.

용산전자랜드를 관리하고 있는 서울전자유통㈜이 생각한 것은 전자랜드의 우중충한 이미지를 리모델링 공사로 바꾸는 것이었다. 본관 증축 공사와 리노베이션을 통해 새 옷을 갈아 입지 않으면 이미지 쇄신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1년 넘게 진행된 리모델링을 통해 용산전자랜드는 첨단 메카를 연상시키는 외관으로 재탄생했다.1800명을 수용하는 8개관의 영화관까지 갖추고 신세대를 유인하고 있다.

◇공사개요 및 과정=서울전자유통은 기존 상가와 차별화된 상가를 원했다. 그동안 용산지역 전자제품 유통업계의 리더로서 면모를 일신하려는 시도였다. 고객 접객력을 높이고 수요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방안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결정하고 지난 2001년 9월 LG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전자랜드의 특성상 기존점포 800여개가 정상적인 영업을 하는 가운데 공사를 진행해야 했다. LG건설은 기존 지하 3층, 지상 7층짜리 건물을 리모델링을 통해 3개층을 증축하고 외관전체를 탈바꿈 시키는 공사를 2001년 9월부터 진행했다. 전체 공사규모는 225억원 규모였고 공사기간은 2001년 9월부터 2003년 1월까지였다.

◇어떻게 변했나=타일로 만들어졌던 외관을 알루미늄 복합 판넬로 시공해 첨단을 알리는 모던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320m에 달하는 건물 외관은 기존 타일을 그대로 둔 채 알루미늄 판넬을 커튼 월 방식으로 덧씌워 사이버틱한 세련미를 갖춘 미래형 건물로 탈바꿈시켰다. 기존 3층의 옥상 주차장을 헐어내고 3개층을 올려 본관 건물과 높이를 맞추고 옥상에 주차장을 설치했다. 주차장 밑바닥의 콘크리트와 방수층을 제거한 후 철골을 올려 기존 본관 건물과 높이를 맞췄다.

기존 원형 주차램프의 철근콘크리를 철거하고 철골로 다시 만들었다. 지반의 지내력 검사결과 철골구조 변경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신축한 2개층에 들어선 8개관 규모의 영화관은 전자랜드 리모델링의 하이라이트다. 8개관 사이의 방음과 최상층에 위치한 주차장과의 진동·방음 시스템을 구축했다. 벽체마다 소음·진동을 예방하기 위해 재진 시트를 설치해 진동·소음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했다. 벽체의 석고보드 사이에 차음 시트를 양면으로 대고 중간에 유리섬유를 넣어 충진 시스템을 갖췄다.

LG건설 신영민 소장은 “국내에 영화관의 소음기준도 없는 상태에서 자체적인 기술로 최적의 방음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직접 들어가본 영화관은 다른 관의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을 만큼 완벽에 가까웠다.

◇공사진행의 난제=지난 88년에 준공된 전자랜드 건물은 증축을 고려하지 않고 지어진 건물이었다. 따라서 증축을 위해 지반검사, 구조검토 등 안정성을 검토하는데만 1개월 이상 걸렸다. 사정은 심각했다. 증축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 나왔다. 그러나 LG건설은 기존 구조물에 대한 구조 보강과 기둥·보에 대한 보강작업을 진행해 증축을 결정했다.

증축을 위해선 건물의 기둥·주심을 찾는 것이 관건이었지만 기존 도면과 다른 위치에 있는 주 기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현장 공무를 담당했던 LG건설 정수근 대리는 “증축에 있어 필수인 주심을 찾는데만 며칠을 소비할 정도로 기존 건물의 노후가 심했다”고 회고 했다.

800여곳의 기존점포가 지속적인 영업을 해야 했기 때문에 소음·진동이 불가피한 공사는 주로 야간공사를 통해 진행됐다.
또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으로 외관을 바꾸는 작업이 난제였다. 외장공사는 야간에 실시할 수 없기 때문에 구간별로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공사를 진행해야 했다.


게다가 지난해 여름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현장의 모든 직원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옥상에 쏟아지는 빗물을 눈치우듯 합판과 스치로폴을 이용해 밤새 물을 제거하던 기억이 현장에 참여했던 직원들 사이에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