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협회는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국내 건설업체가 중동지역에서만 올해 30억∼40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라크 특수는 아직 공식적으로 산출해 발표된 자료는 없지만 전쟁으로 파괴될 이라크내 석유시설을 복구하는데만 향후 10년간 매년 50억달러 이상의 공사 물량이 발주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과거 이라크에서 철도 항만 관개공사 등을 벌였던 경험이 종전 후 이라크 건설시장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라크내 복구사업은 ▲주둔군 시설 ▲상·하수도 학교 병원 전기 통신 도로 등 민생관련 시설 ▲공공건물 건설 및 개보수 ▲유전복구 및 석유생산, 정유시설공사 등이 병행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토목·건축분야는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동남아 국가에 밀릴 가능성이 높다”며 “중동지역에서 우리업체들의 공사실적이 많은 석유화학 발전소 등 플랜트공사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업계 동향=건설업계는 전후 재건사업이 미국과 영국의 주도하에 진행될 것으로 보고 미국 KBR·벡텔·플루어, 영국 FW, 스페인 TR사 등과 해당 지사를 통해 협력분야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대부분 단독수주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컨소시엄 형태나 미국, 영국업체의 하청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전후 복구사업 추진을 위해 벡텔 등 미국 유수업체와 전후복구 사업 참여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조만간 임원진의 미국 출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라크전을 앞두고 철수시켰던 쿠웨이트 근무인력중 알아마디항만 공사현장의 소장 등 3명을 지난 7일 현지로 복귀시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과거 이라크에서 수주한 실적이 5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현지 시공실적이 풍부해 전후 현지시설 개보수 공사를 상당량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이라크전쟁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며 이라크 전후복구 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다른 건설업체와 달리 단기적인 측면보다는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이라크의 전후복구 사업 참여 방침을 세웠다. 삼성건설은 이라크 신정부가 들어서 북구사업에 대한 마스터플랜이 나왔을 때 복구사업에 본격 참여할 계획이다.
해외관리팀 김덕림 부장은 “이라크 신정부가 복구사업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내놓기까지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그 전까지 전후 복구사업 규모와 종류에 대해 철저히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건설은 전원 철수시켰던 알피엠에이 정유공장 등 쿠웨이트 공사현장 근무인력 36명중 3명을 공사재개 준비를 위해 지난 3일 복귀시킨데 이어 이번주중 10명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며 미국 업체와의 협력관계 구축도 적극 추진중이다.
LG건설도 미국 업체와의 파트너십 구축에 노력을 쏟고 있다. 아울러 철수했던 쿠웨이트 엠에이비 정유공장 발주처와는 공사재개를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며 이달말이나 5월초 유렵 로드쇼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시장참여를 위해 기존에 친분관계가 있는 미국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전략 분야인 정유·가스 석유화학 플랜트사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시장조사단을 통해 전체적인 전후복구사업 규모, 국내업체의 참여가능 사업 분류 등과 함께 미국 등의 업체들과 사업 공동참여 또는 하청 등을 위한 외교적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건설협회는 건교부와 공동으로 업계대표단으로 구성된 수주단을 미국이나 영국에 파견해 공사 하청 실적 등을 조사하고 거래선을 집중 방문해 수주관련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해외건설협회 강연웅 실장은 “미국업체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기획·관리·컨설팅 사업을 주도하고 실제 현장공사와 물품 조달은 제3국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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