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 한통으로도 인생 역전 가능합니다.’
초고속인터넷 포털 비씨파크(www.bcpark.net)의 박병철 사장(30·사진)은 그의 말만큼이나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가 초고속인터넷과 인연을 가진 것은 지난 99년. 당시 고려대 물리학도였던 그는 처음으로 두루넷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했다. 그러나 초기 단계인 이 서비스에 그는 크게 만족하지 못했다.
이 때부터 그는 인터넷으로 곳곳을 뒤지며 네트워크 관련지식을 차곡차곡 쌓아나가 전문가 못지 않은 해박한 지식을 습득했다.
이 몇통의 e메일이 그의 인생의 항로를 바꿔놓았다. 두루넷측에서 그를 만나자고 한 것이다.
두루넷 직원과의 대화 내용은 더 뜻밖이었다. 두루넷 직원은 “사장님께서 무조건 당신을 채용하라고 했다”며 “우리회사에 다닐건지 말건지 결정하라”며 강력한 영입의사를 밝혔던 것.
며칠 후 박병철씨는 두루넷망 관리지원팀으로 발령받아 즉시 실무전선에 투입됐다.
두루넷에서 그에게 실무교육을 전담했던 사람은 “박씨는 초고속인터넷에 관해 일반인보다 훨씬 방대한 지식을 쌓고 있어 교육이 상당히 수월했다”고 말했다. 이쯤 되면 그를 영입한 두루넷측도 손해는 보지 않은 셈이다.
2000년 2월 그는 자신의 인터넷 관련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당시 그가 써올린 ‘초고속인터넷 IP공유에 대한 통신업체 입장’은 수만명의 네티즌들에게 입에서 입으로 오르내리며 토론거리가 됐고 입소문을 타고 번져나갔다.
그로부터 1년 후인 2002년 2월, 개편을 거듭했음에도 불구, 늘어만 가는 방문객들과 방대한 자료로 홈페이지 운영이 힘들어지자 그는 두루넷을 퇴사해 서울 용산에 작은 사무실을 차리고 직원 3명으로 단출한 벤처사업을 시작했다.
비씨파크라는 초고속인터넷 포털사이트는 그렇게 해서 생겨났다.
첫 사업아이템이었던 ‘초고속인터넷 속도 개선 프로그램’은 유료로 사용하는 사람이 1만명에 이르는 ‘대박’을 터뜨렸다. 커뮤니티 회원수도 50만명을 모집했다. 사이트 하루 방문객수도 10만명에 육박하면서 그의 회사는 지난해 연매출 6억원을 웃도는 회사로 발전했다.
그러나 인기가 높으면 고민도 많은 법. 비씨파크는 최근 A모 회사가 걸어온 저작권 침해 소송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 소송의 합당성 여부에 대해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해지면서 최근 몇몇 언론에 보도돼 이 사이트는 또다시 세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사장은 “열정이 있다면 불가능한 것이 없다”며 “사이버 세대의 든든한 기둥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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