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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컴퓨터 능가 일솜씨’ 업계 첫 산업훈장


생산직 여사원이 산업훈장 동탑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해태음료 천안공장 생산반장 마향숙씨(43). 그는 지난달 30일 오후 정부과천 청사에서 진행된 ‘2003년 근로자의 날 정부 포상 전수식’에서 산업 훈장 동탑을 수상했다. 마씨의 수상은 올 산업훈장 금·은·동탑 수상자 중 유일한 여성수상인 동시에 지금껏 산업훈장 수상이 없었던 음료업계 최초의 수상이다.

그의 수상은 숙련된 손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마씨는 지난 85년 입사 이후 17년동안 불량품을 선별하는 한길만 걸어왔다. 생산 공정 대부분이 자동화 시스템에 의해 진행되지만 제품이 포장 단계를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전 마지막으로 제품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완제품 최종 검사 과정은 반드시 사람이 육안을 통해 점검해야 하는 과정이다.

그는 이 분야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불량품을 선별해 냄으로써 사내에서 컴퓨터보다도 더 빠르고 정확한 베테랑으로 손꼽힌다. 여성 특유의 꼼꼼함과 세심함을 근로현장에서 십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88년 해태음료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노사분규가 발생했을 당시, 동료들을 설득해 노사화합을 이루는 등 동료들 사이에도 신뢰가 두텁다,

결혼도 하지 않고 일에만 전념해 온 그는 “회사가 어려움을 잘 이기고 새 출발에 성공했기 때문에 그 동안 힘든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 한 모든 해태음료의 사원들을 대표해서 받은 훈장”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해태음료는 음료업계 최초의 산업훈장 수상자가 자사의 생산직 사원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근로자의 날을 맞아 한껏 고무돼 있다. 이 회사 차영준 사장은 천안공장으로 직접 내려가 생산직 직원들과 함께 이번 수상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