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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무역수지 흑자로 반전] 휴대폰·자동차가 실적 이끌어


4월 무역수지가 4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은 휴대폰과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목의 선전에 따른 수출실적 호전과 원유수입 감소가 일등 공신으로 지적된다.

대내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휴대폰의 인도시장 개척과 자동차의 미국시장 공략 등 우리 수출기업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소비급감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경제를 지탱하는 견인차임이 입증된 셈이다.

그러나 주요 수출시장인 아시아 지역을 휩쓸고 있는 사스의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고 노사분규마저 고개를 들고 있어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는지 여부가 무역수지 흑자기조 정착 여부를 판가름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누적 무역수지적자 대폭 축소=4월중 수출입 결과 올들어 3월까지 누적된 무역수지 적자를 거의 해소했다. 지난달 10억1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함으로써 올들어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8200만달러로 줄었다.

수출증가율이 20.3%로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연속 두자리 숫자를 지속한데다, 금액이 158억6000만달러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에 이른 덕분이었다. 또한 하루 평균 6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연속 6억달러대를 기록하는 양호한 모습도 보였다.

반면 수입은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에너지 등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등의 수입증가율이 둔화되면서 18.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3월에 비해서는 6.8%가 감소, 하루평균 수입액도 전달의 6억7000만달러에서 6억2000만달러로 줄었다.

원유 등 주요 에너지원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34%(7억2500만달러) 증가했으나 3월에 비해서는 19.9%(7억1000만달러) 줄면서 전체 수입규모 감소에 크게 기여했다.

◇휴대폰과 자동차가 수출견인=휴대폰은 그간 폭발적으로 늘었던 대중국 수출이 9.4% 감소한 반면 미국 수출이 54.2%나 급증하고 인도 등 신흥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한 덕택에 44.9% 증가했다.

자동차도 내수 위축을 타개하기 위해 업계가 레저용차량(RV) 등 고부가가치 상품의 대미 수출에 주력한 결과 39.8%나 증가했다.

인도일정에 맞춰 나간 선박은 무려 81.2%나 늘어났다. 반면 반도체는 D램가격 약세로 0.8%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고 컴퓨터는 주요 업체의 생산기지 해외 이전으로 역시 1.5% 줄었다.


◇사스·노사분규가 변수=산자부 이승훈 무역정책국장은 “5월 이후 수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겠으나 사스와 노사분규 추이가 가장 큰 변수”라고 전망했다. 안정적 무역수지 흑자기조의 정착여부는 불확실하다는 설명이다.

휴일수가 늘어 조업일수가 준 가운데 노사분규가 겹치고 사스로 인해 현재 차질을 빚고 있는 해외 마케팅 활동이 점차 수출 차질로 가시화될 경우 수출증가세가 꺾일 수도 있다는 우려다.

/ john@fnnews.com 박희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