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한국낭자 ‘굿샷’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02 09:28

수정 2014.11.07 17:48


‘한국낭자’들이 미국프로골프투어 미켈롭라이트오픈의 상위권을 점령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골프장(파71·6285야드)에서 열린 미켈롭라이트오픈(총상금 160만달러) 1라운드에서 박지은(24·나이키골프)과 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선두와 1타차 공동4위에 오르는 등 4명의 한국 선수가 10위 이내에 포진했다.

박지은은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가 아쉬웠지만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쓸어담으며 4언더파 67타를 쳐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또 최근 상승세가 뚜렷한 한희원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역시 4언더파 67타를 때리며 박지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신인왕 출신인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2년차 줄리아 세르가스(이탈리아)와 데뷔 이후 11년째 우승이 없는 무명 데니스 킬린(미국), 올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3명이 박지은과 한희원에 1타 앞선 5언더파 68타로 공동 선두.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박세리(26·CJ)는 김미현(26·KTF)과 함께 2언더파 69타를 쳐 나란히 공동10위에 올랐다. 박세리는 5개의 버디를 뽑아냈으나 퍼팅이 다소 흔들리며 보기 3개가 나온 것이 선두권 도약을 가로 막았고 역시 5개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김미현은 위기 때 3차례나 파세이브에 실패하며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로써 대회 때마다 상위권을 점령해온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2주간 휴식을 취하고 투어에 복귀한 ‘여자골프의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3언더파 68타의 성적으로 공동6위에 포진, 한국 선수들 견제에 나섰다.

3주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소렌스탐은 장타 위주의 플레이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소렌스탐은 3번홀(파5·491야드)에서 드라이버로 291야드를 날린 뒤 6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 13.7m 거리에서 이글 퍼팅을 성공시키는 ‘괴력’을 선보였다.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자 파트리샤 므니에 르부(프랑스)도 2언더파 69타로 박세리, 김미현과 함께 공동10위를 달렸고 카리 웹(호주)은 1언더파 70타로 공동17위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이븐파 71타를 친 장정(23)과 이정연(24·한국타이어)이 공동26위로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강수연(27·아스트라)은 아이언샷 난조로 2오버파 73타를 치며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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