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화장품 업계도 사스피해 확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05 09:28

수정 2014.11.07 17:47


‘사스’의 불똥이 화장품업계까지 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사스 여파로 중국 전체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중국에 수출하거나 또는 현지 영업망을 갖춘 국내 화장품업체들이 매출 감소 등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또 현지법인 설립과 매장 확대를 추진중인 일부업체는 당초 일정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은 뚜렷한 해결방안이 없어 사스가 진정기미를 보이기만 기다리는 실정이다.

연간 50만달러 정도를 중국에 수출중인 한국화장품은 현지 백화점의 단위매출 저조로 인해 수출물량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베이징, 다롄, 칭다오 면세점에서 제품을 판매했지만 지난달 15일부터 베이징 면세점이 폐쇄돼 적지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중국에 진출한 로제화장품도 걱정이다. 이 회사는 3개 브랜드 50여종의 제품을 현지법인에서 생산, 장쑤성 위주의 10개 백화점과 20여개 지역 대리점을 통해 판매중이다. 또 ‘크리시아’ ‘마자린’ ‘에슬리’ 브랜드로 남부(광둥성)과 북부(만주지방)지역에 에이전트를 거쳐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사스 발생 이후 현지 백화점 매출이 평소보다 50% 정도 급감해 납품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신규 대리점 계약이 늦춰지고 있다. 특히 중국법인측 직원들의 활동 위축으로 영업에 지장이 많으며 타지역 제품의 반입이 제한돼 수출물량 통관 및 운송에도 애로를 겪고 있다.

지난해 7월 상하이에 공장을 완공하고 국내와 동일한 ‘라네즈’를 생산중인 태평양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장수를 홍콩 7개, 상하이 21개로 확대하는 한편 상반기에 베이징, 하반기에는 허둥지방에도 진출키로 했다. 태평양은 사스 영향으로 이같은 계획에 어느정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고 현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편, 오는 2005년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만들기로 하고 중국 현지인 교육 등을 해온 코리아나화장품은 현재 손을 논 상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스 발생 이후 법인 설립과 관련된 직원을 중국에 파견하지 못하는 등 실무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하반기에 신규 브랜드 ‘헤르시나’를 중국에서 생산,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을 판매키로 한 LG생활건강, 올해 30억원 정도를 중국에 수출할 계획인 애경산업 등도 사스 불똥이 비켜가기를 바라고 있다.

/ ymhwang@fnnews.com 황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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