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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반도체 본격 구조조정


D램 반도체가격이 연초보다 평균 15% 이상 하락세를 보이면서 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로 인한 고강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독일의 인피니온이 본사 해외이전과 900명의 인력을 감원하고 미국의 마이크론이 2000여명의 인력을 줄이는 등 대대적인 고용조정을 시작했다.

대만의 모젤 비텔릭은 아예 D램사업에서 손을 떼고 플래시메모리 등 비메모리사업에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업체들도 비용감축을 통한 대규모 원가절감운동에 나섰다.

5일 256메가 더블 데이터 레이트(DDR·16M×16 266MHz) D램가격은 3.60달러, 256메가(32M×8 133MHz) SD램은 3.80달러로 세계 반도체업체들마다 제조원가를 위협받고 있다.

독일 인피니온과 미국 마이크론은 256메가 DDR의 경우 제조원가가 5∼6달러로 이미 원가 이하로 떨어진 제품가격 때문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그나마 탄탄한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세계 최강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삼성전자 정도만이 유일하게 4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마찬가지다.

더욱이 하이닉스는 외국업체들의 ‘상계관세 공세’로 어려움을 겪는데다 D램가격마저 추락하고 있어 위기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처럼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세계 반도체 업체들은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세계 2위의 D램 생산업체인 마이크론은 전체 직원 중 10%인 2000명의 감원계획을 발표했다.

독일의 인피니온도 본사 해외 이전과 900명의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인피니온은 세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 스위스 등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본사를 해외로 이전하고 직원을 감축할 경우 5억유로에 달하는 비용 감축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NEC도 스코틀랜드 공장 폐쇄와 중국의 신규투자 계획 취소 등 비용절감에 들어갔다.


국내 반도체 메이커인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갖췄으나 D램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고강도 비용절감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이닉스도 조직 슬림화 및 책임경영 강화 등을 위해 반도체 메모리사업부문의 임원 중 20%를 감축했다.

반도체협회 관계자는 “세계 반도체업체들의 경쟁양상이 갈수록 치열해진 가운데 D램가격이 계속 하락하자 업체마다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삼성전자는 고통을 덜 받고 있지만 마이크론, 인피니온 등 세계 2∼3위 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로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