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월드컵휘장 로비’ 의원등 수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06 09:29

수정 2014.11.07 17:46


서울지검 특수1부는 6일 월드컵 휘장사업 로비의혹과 관련, 여야 현역의원 3∼4명을 비롯한 유력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10여명이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잡고 내사 또는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휘장사업 납품업체였던 CPP코리아 전사장 김모씨(37)와 서울지역 납품사업 총판권을 딴 S씨, 종교단체 관계자 L씨 등을 소환, 조사했으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들의 관련 계좌를 추적중이다.

검찰은 김씨 등이 총판업체 선정과정에서 돈을 받아 CPP코리아의 월드컵 휘장사업권 유지를 위해 관련 정치인과 단체장 등에게 수십억원의 자금을 뿌렸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 정부 실세 중 한명이었던 모씨는 지난 99년 S씨 등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서울 총판권을 따도록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CPP코리아로부터 사업권을 넘겨받은 코오롱TNS의 로비 청탁에도 연루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또 김씨의 측근인 L씨는 평소 친분있던 현역 N, P의원을 상대로 CPP코리아의 사업권 유지를 위해 로비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로비대상 등에 경찰간부 1명과 언론인 1명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검찰은 CPP코리아에서 코오롱TNS로 사업권이 이전되는 단계에서도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협회, 월드컵 조직위 고위 관계자들이 연루됐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내사중이다.


검찰은 또 월드컵 수익사업을 벌이던 상당수 업체들이 I, S, J, D지역 지방자치단체장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 이들 단체장을 조만간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한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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