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개인워크아웃 신청자, 평균 32세에 빚 3200만원

천상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06 09:29

수정 2014.11.07 17:46


개인신용회복지원(워크아웃) 신청자들은 평균 32세로 1인당 35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신용회복지원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한 3만6000명을 분석한 결과 평균 연령은 32.4세, 1인당 부채규모는 351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들은 월 평균 수입 150만원으로 원금과 이자를 갚고 부양가족 1.9명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처지인 것으로 조사됐다.상환기간을 현행 최장인 5년으로 잡고 단순히 계산하면 다달이 원금 58만5000원에다 이자까지 빼고난 금액으로 3인 가족의 생활을 꾸려야 하는 셈이다.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신청자만 따로 분석하면 평균 연령 29.6세에 빚은 2540만원이고 평균소득은 88만원, 부양가족 1.4명이다. 소득액 100만∼150만원인 경우는 평균 나이 31.8세에 빚은 3100만원이며 130만원을 벌어 1.8명을 부양하고 있다.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신용회복지원위원회와 금융감독원·금융기관·시민단체들은 지난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개인워크아웃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이 방안에는 채무 상환기간을 종전 5년에서 8년으로 연장하고 소액채무자들을 위한 약식 개인워크아웃제 도입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약식 개인워크아웃제는 1개 금융기관의 채무가 절반이 넘는 경우 그 기관이 자체적으로 채무재조정을 해주면 다른 채권기관들은 의무적으로 따르도록 해 진행속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정작 카드사들이 빚독촉에만 매달릴뿐 연체자의 신용회복을 통한 채권회수에는 소극적이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용회복지원위원회 관계자는 “현행 채무 상환기간 5년동안에는 개인워크아웃 수혜자들이 생활고로 인해 빚갚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달 중순 상환기간이 최대 8년으로 늘어나면 이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phillis@fnnews.com 천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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