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네트워크마케팅社 ‘사면초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07 09:29

수정 2014.11.07 17:45


네트워크마케팅 업계의 성장 드라이브가 심하게 꺾어지고 있다. 여느 업종과 마찬가지로 불황의 늪을 헤쳐가지 못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부진과 함께 네트워크마케팅업체를 둘러싸고 있는 악재가 속출하고 있다. 개정 방문판매법 이후 공제조합 가입, 법정수당 준수 등으로 비용 부담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오는 8월부터 개정, 시행되는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이하 건기법) 역시 만만찮은 복병이다. 여기에 특정 공제조합은 내분에 휩싸여 소속 회원사들의 권익보호 등 본연의 임무에 소홀한 실정이다.


◇곤두박질치는 매출=2002년 한해 동안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한 한국암웨이는 지난 1·4분기 동안 전년 동기에 비해 20% 정도 역성장했다. 한국암웨이가 매출액 규모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내역을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지난해의 매출 추이 등을 근거했을 때 올해 3개월 동안 매출이 2000억원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앨트웰은 1·4분기 월 평균 25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월 평균 400억원대 보다 3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제이유네트워크도 이 기간에 533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정도 감소했다.

썬라이더 코리아는 지난해 1·4분기 동안 매출액은 263억원이다. 그러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이보다 30% 정도 감소한 188억원에 머물렀다.

이들 기업의 매출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업계 매출 순위 ‘톱 10’에 들어가는 다이너스티 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월 최고 6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6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그러나 올해는 지난 3월말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틀어 월 평균 100억원 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도 상당수 중소업체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70%의 역성장을 나타냈다.

◇겹겹으로 둘러싸인 악재=지난해 5조5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 유통의 한 축으로 급부상한 네트워크마케팅 업계는 올해 역시 신장세가 이어지면서 7조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3개월 동안의 매출액과 경기상황 등을 비춰 봤을 때 이같은 희망은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1·4분기 추세라면 올 한해 동안 3조원의 매출도 불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개정 방문판매법에 따라 법적 수당(35%)을 지켜야 하는 점도 걸림돌이다.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상당수 업체는 지난해 말까지 법적 수당을 잘 지키지 않았다. 편법적으로 이용된 것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법적 수당의 편법 적용이 원천적으로 봉쇄됐다.

특수판매공제조합의 내분도 적잖은 문제로 지적된다. 출범 3개월여만에 이사장이 교체되는 등 혼란에 휩싸여 있다. 소속사들의 안정적 영업 활동을 측면 지원해야 하는 조합의 혼란은 곧바로 회원사에 전이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오는 식품의약품안정청의 사전 검증을 주요 골자로 8월부터 시행되는 건기법은 지금까지 업계의 영업 관행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벌써부터 건기법상 효능·효과 표시 방법을 놓고 업계와 식품의약품안전청 간의 갈등이 조장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정부의 사용한도 확대 정책 등에 힘입어 매출 증대에 효자 노릇을 한 신용카드 결제가 한도 제한 조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인 사업자들 사이에서는 승급, 수당 확보 등을 위한 ‘제살 깎기’식 매출 확대라는 인식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면서 성장한계론까지 등장하고 있다.

/ youst@fnnews.com 유선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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