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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인접 파주 조리면 땅값 30% 올라


최근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와 신규 분양시장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이번주 신도시 개발 대상지역 2곳을 발표해 서울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가격 안정을 시도하고 있다.

신도시 대상지역 발표를 앞두고 벌써 수도권 일대 몇몇 지역의 토지시장이 관심을 끌면서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개발 유력지역으로 떠오른 경기 파주시와 광명시 일대 토지시장을 긴급 점검했다.

◈ 파주

수도권 서북지역인 경기 파주시 일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일로에서 금촌∼광탄면을 잇는 56번 지방도로 확장을 비롯해 새로운 도로건설이 활발한 가운데 서울과 경기지역 투자자들의 발길이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고양신도시와 인접한 파주시 조리면과 월롱면, 광탄면 등은 지역적으로 서울과 가까워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토지 동향=외지인들의 발길이 잇따르면서 파주 조리면 일대 땅값이 올들어 크게 올랐다. 이 지역 중개업소에 따르면 정부의 수도권 신도시 건설 발표 후 매물도 많이 사라졌으며 토지가격이 10%에서 많게는 30%가량 올랐다.

파주지역 부동산 동향은 크게 두갈래로 나뉜다. 일부지역에서는 개발기대감 등으로 매물이 사라지고 호가만 올라가고 있다. 그러나 일부지역에서는 특별한 움직임 없이 매수자가 매입을 원할 경우 중개업자가 그때 그때 소유자와 매매를 중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거래되는 땅도 원주민들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보다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 등 외지인 소유의 땅이 손바뀜이 잦다는 게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통일로가 가로지르는 조리면 봉일천리와 대원리 일대는 절대농지인 경우 평당 15만원선이며 밭은 평당 50만∼60만원, 대지는 평당 100만원 수준을 넘어섰다.

도로변 대지는 평당 120만∼130만원을 육박한다. 파주일대는 군사보호지역으로 묶인 곳이 많다. 토지이용시 군대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에 따라 평당 10만∼20만원 가격차가 난다.

인근 대왕부동산컨설팅 김판식 전무는 “지난해말에 비해 대지의 경우 가격이 20∼30%가량 올라 평당 100만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김전무는 “개발 기대감으로 매물이 많이 들어가 거래가 활발한 편은 아니나 신도시 확정 등 향후 개발계획이 가시화되면 이 일대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 아파트 단지가 형성된 대원리 주변은 주변 공장지역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원룸형 임대사업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도 있다.

대원부동산 한만우 실장은 “대원리 취락지구내 옛 한옥인 경우에는 평당 100만∼110만원선에 매입이 가능하다”며 “옛 한옥을 매입해 원룸형 임대사업을 하려는 투자 문의도 잦다”고 말했다.

월롱면은 매매거래가 뜸하다. 대부분의 땅이 농지와 잡종지가 섞여 있는 관계로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농지인 경우에는 외지인에게 이전이 안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서울 등지에서 찾아온 투자자들이 헛걸음을 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중개업소는 전했다. 대지는 가격이 평당 50만∼60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황금부동산 양지종 사장은 “개발 기대감으로 올초부터 부동산 분위기가 들떠 있다”며 “많은 토지 소유자들이 매물로 내놓지 않아 거래가 드물다”고 전했다.

양사장은 “게다가 농지인 경우에는 이전이 안돼 땅을 사러 온 투자자들이 그냥 돌아가기가 일쑤”라고 덧붙였다.

◇기존 아파트 시장 동향=조리면 일대 기존 아파트들은 별다른 가격 움직임이 없다. 지난 2000년말 입주한 동문그린시티(1759가구)는 연초대비 시세가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37평형은 1억5500만원선이며 51평형은 1억8500만원선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0년 6월 준공을 마친 한라비발디(1202가구)도 보합장세다. 34평형은 1억3500만원선이며, 51평형은 1억8000만∼2억원에 매매가가 형성된 상태다. 지난 4월20일께 일부 물량의 경우 300만원가량 시세가 떨어졌으나 대부분 지역의 아파트 값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우리공인 관계자는 “아파트 시장은 거의 가격 변동이 없다”며 “앞으로 파주일대의 개발 계획이 구체화돼야 가격 상승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 광명

“어제도 하루종일 땅 찾으러 다녔습니다. 하지만 팔려고 내놓은 땅이 없어 개점 휴업상태입니다.”

경기도 광명시 경부고속철도 광명역사 인근 토지시장에 매물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광명역사 인근 소하동 중개업소에는 토지매물이 없어 거래를 못한다고 울상이다. 가격도 급등해 매도자들이 부르는 호가가 거래가격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부고속철도 광명역사 주변 70만평과 인근 소하택지개발지구 30만평의 개발이 확정된 것과 함께 최근 광명시가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광명이 수도권 최고의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광명역사가 들어서는 일직동과 소하택지개발지구가 위치한 소하동 인근 토지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의 매물이 귀하자 서쪽 가학동과 노온사동의 토지로 매수자들이 옮겨가고 있다. 광명시와 서쪽으로 맞닿아 있는 시흥시 무지동과 안현동의 토지가격도 급상승 중이다.

현재 소하동 중개업소는 토지를 비롯해 아파트, 연립주택, 단독주택 등 부동산 전 종목의 가격이 급등하고 그나마 매물이 없어 직접 매물을 찾아 나서는 중개업소도 생겨나고 있다. 다른 곳에서는 찾는 사람이 없는 연립주택도 25평형을 기준으로 최근 두달새 3000만원이 올랐을 정도다.

현지 이화공인 박정남 사장은 “지난해 가학동에 있는 밭의 경우 평당 30만원이면 매입할 수 있었는데 최근 다시 흥정하니 평당 65만원을 달라고 했다”며 “그 가격에도 매수자가 살 마음이 있었지만 신도시 개발로 수용될까 매수를 말렸다”고 밝혔다.

광명역사가 들어서는 일직동과 서쪽으로 붙어있는 가학동 도로변 밭은 평당 120만원을 호가한다. 소하택지지구에 수용이 안되는 소하동 토지가격도 급등해 150만∼2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소화동 사거리에 위치한 대림공인 양재걸 대표는 “최근 소하동 기아자동차 인근 토지 500평을 평당 150만원에 거래하기로 날짜까지 잡아놓았다가 당일 매도자가 평당 10만원을 더 올려달라고 해서 거래가 무산됐다”며 “광명에 각종 호재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부동산 소유자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져 거래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매물 부족으로 광명 서쪽의 시흥시에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시흥시 무지동과 안현동의 전·답도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올라 답은 평당 20만원, 전은 평당 40만원을 호가한다.

반면 광명역사로 개발돼 대부분의 토지가 수용된 일직동은 거래가 끊겼다. 간혹 매물이 평당 130만∼150만원 정도에 나오지만 이보다 보상가격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광명역사 인근 가학동과 노온사동, 시흥시 그린벨트 지역을 포함하면 300만∼500만평 규모로 신도시로 개발될 수 있는 면적이다. 이렇게 되면 이곳 토지 대부분이 수용될 것으로 보여 높은 가격에 매입한 투자자들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현지 중개업소에선 신도시 지정으로 대부분의 토지가 수용돼 거래가 끊기는 것보다 현 상태로 광명역사 인근과 소하택지지구만 개발됐으면 하는 게 공통된 바람이다.

토지시장과 함께 아파트 시장도 여전히 매물이 귀하고 호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대다수 매도희망자들이 신도시 발표 이후로 매도 시기를 늦추면서 매물을 회수해 버려 각 중개업소에는 매수문의가 더 많다.


그나마 지금이라도 올랐을 때 팔아보자고 나선 집주인들은 1주일 전보다 1500만원가량 호가를 높여 부르고 있다. 재건축 투자 대상인 철산주공2·3단지 11평형은 현재 2억∼2억500만원선, 15평형은 3억원선으로 1주일새 각각 최고 2000만원가량 올랐다. 재건축 대상뿐만 아니라 고층아파트까지 가격 강세가 이어져 철산주공12단지 22평형은 1억7000만원선으로 최근 2000만원가량 가격이 뛰었으나 매물은 거의 없다.

/전태훤·박수현·전용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