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가전社 ‘글로벌 생산기지화’ 박차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07 09:29

수정 2014.11.07 17:45


이라크전쟁 종전 후 중동·미주를 중심으로 가전수요가 살아나면서 국내 가전업체들이 해외법인의 ‘글로벌 생산기지화’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디지털TV는 물론 냉장고, 에어컨 등 백색가전에 이르기까지 ‘현지생산 확대’를 통한 마케팅 강화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7일 삼성전자는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 백색가전의 경우 멕시코 케레타로, 태국 스리라차, 중국 쑤저우 등 해외에서 생산규모를 대폭 확대해 중동, 미주, 유럽 등 주요 지역에 공급하는 ‘글로벌 생산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삼성은 냉장고의 경우 태국 스리라차와 멕시코 케레타로에서 연 생산규모를 지난해보다 10만대이상 늘렸다. 에어컨은 중국 쑤저우에서 20만대를 증산하고 있다.

이밖에 헝가리·체코 등 동유럽 현지 생산법인에서 디지털TV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확대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총 110만대의 디지털TV 생산량 가운데 25만대를 멕시코 레이노사와 중국 선양공장에서 생산하면서 해외 생산비중을 지난해 18%에서 23%로 끌어올렸다.

특히 이 회사는 기존 보급형 백색가전 위주의 해외 생산기지화 전략을 보여 온 가운데 북미와 중국에서 고급 디지털TV의 증산을 계획하고 있어 주목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중국톈진공장의 에어컨 생산량을 늘리면서 지난 2001년 총 생산량 789만대 가운데 30%를 차지했던 해외 생산규모를 지난해는 842만대로 35%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 멕시코 레이노사 공장은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관세경감을 목적으로 건립했으나 최근 북미시장 확대로 글로벌 기지화가 톡톡히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중국을 중심으로 한 백색가전 현지 생산기지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생산기지를 강화한다는 기본전략을 굳히고 올해 중국 톈진 전자레인지 공장의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150% 가량 늘린 284만대를 집중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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