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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나라종금 로비’ 연루 곤혹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나라종금 로비의혹과 관련, 곤혹스런 입장에 빠졌다. 2대 금감위원장인 이용근씨가 나라종금 로비의혹과 관련,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당한 데다 이정재 금감위원장의 친형인 이정재 전 검찰총장도 수뢰설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이 전 위원장은 상임위원과 부위원장으로 있던 지난 98년 10월부터 99년 12월까지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에게서 4차례에 걸쳐 4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대검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가 이 전 위원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은 당시 종금사에 대한 검사를 담당했던 옛 비은행검사 2국은 감사원이 요청한 15개 종금사의 무더기 퇴출사태에 대한 부실책임 규명검사에 주력했기 때문에 영업재개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일 여유가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이 전 위원장의 금품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금감원은 나라종금이 퇴출된 직후인 지난 2000년 2월 부실책임 규명검사에 착수해 ▲대주주나 관계인에 대한 신용공여한도 초과 1800억원 ▲동일인 신용공여한도 초과 1700억원 ▲후순위채발행을 위한 부당 대출 1200억원 ▲손실은폐를 위한 어음할인 970억원 등을 적발, 법인과 임원을 문책조치하고 자료를 모두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에 넘겼다고 밝혔다.

사실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명재 전 검찰총장의 수뢰설도 이 위원장에게 부담스런 부분. 모 주간지는 이정재 위원장이 금감원 부원장과 금감위 부위원장에 재직중이던 지난 99∼2000년 안 전 사장이 당시 부산고검장이던 이 전 총장을 찾아가 금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고 검찰은 의혹과 관련해 사실여부를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의혹이 있으면 모든 것을 수사한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 전총장과 관련돼 확인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3대 금감위원장을 지낸 이근영씨도 현재 특검의 수사대상으로 현대상선 대출외압 의혹과 관련해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았지만 한번도 금감원이 연루된 적은 없었다”며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직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