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Modafe 2003… 춤으로의 초대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08 09:29

수정 2014.11.07 17:44


‘하이퍼-쿨-불협화음(Hyper-Cool-Cacophony)’을 주제로 한 제22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 2003)가 12일 개막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간다. 현대무용계에 불고 있는 미술, 연극, 건축, 음악,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간 이합집산의 양상을 짚어보겠다는 것이 올해 대회의 목표다.

그 첫 무대를 장식하는 사람은 캐나다 출신의 안무가 마리 슈이나르. 자위나 용변행위 등을 무대화하며 날것의 생생함과 원시적 힘을 표현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온 슈이나르는 신작 ‘쇼팽의 24 전주곡’과 ‘세상의 외침’을 통해 놀라운 야성의 세계를 보여준다.

일본의 멀티미디어 예술가 그룹인 덤 타입(Dumb Type)은 ‘비망록(Memorandum)’을 무대에 올린다. 시각예술과 건축, 음악, 연극, 무용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모인 집단답게 이들 모두를 조합해 현란한 이미지와 소리로 ‘기억의 모호함’이라는 주제를 탐색한다.

오스트리아 출신 안무가 크리스 하링과 멀티미디어 예술가 클라우스 오버마이어는 ‘비비섹터(Vivisector)’를 공연한다.
지난해 멀티미디어와 무용을 결합한 독특한 작품을 선보였던 이들은 올해도 역시 이 둘의 결합을 통해 몽환적인 이미지의 세계를 창조해낸다.

여성 안무가들이 반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춘향’의 주인공 안은미와 대구시립무용단은 ‘하늘고추’를 들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몸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하고 있는 ‘하늘고추’는 몸을 춤의 시각으로 해부해 알몸과 성(性)의 실체를 대중 앞에 드러낸다.

이번 대회에는 이밖에도 브라질 출신의 안무가 이즈마엘 이보와 한국의 LDP무용단이 공동제작한 ‘조각들(Fragments)’을 비롯해 밀레현대무용단의 ‘엠티(Empty), 푸름현대무용단의 ‘러시(Rush)’, 서울현대무용단의 ‘세일즈맨 바다로 가다’, 지구댄스시어터의 ‘충돌’, 툇마루무용단의 ‘해바라기’ 등 모두 21개 작품이 참가한다.
공연장은 서울 동숭동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이며 주요 공연은 12∼19일 사이에 몰려 있다. 2만∼6만원. (02)738-3931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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