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서평-기업 회생을 위한 혁신 경영] 침체에 빠진 기업 재탄생 전략 필수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08 09:29

수정 2014.11.07 17:44


■기업 회생을 위한 혁신 경영(카터 페이트·할란 플랫 지음/이지북)

우리는 지금까지 수도 없이 많은 기업들이 밤하늘의 유성처럼 명멸해 가는 것을 지켜봤다. 기업도 살아 숨쉬는 유기체와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그 수명을 다 한다. 100여 년 전을 보라. 결코 사라질 것 같지 않던 위풍당당한 기업들이 오늘날 몇이나 생존해 있는가. 대부분의 기업들이 탄생-성장-쇠퇴의 주기를 겪으며 명멸해 가는 데 극히 일부의 기업들은 오랜 세월 동안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의 세계적인 기업회생 전문가인 카터 페이트와 노스이스턴 경영대학의 교수인 할란 플랫이 저술한 ‘기업 회생을 위한 혁신 경영’(현대경제연구원 옮김)은 바로 오랫동안 생존하는 기업들의 비결을 실질적인 조사와 연구로서 밝히고 있다.

저자들은 자신들이 발견한 그 비결을 ‘피닉스 효과’라고 명명한다.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피닉스(불사조)는 금빛과 자주빛을 띤 아름다운 수컷 새다.
이 상상의 새는 500년간 사막에서 살다가 수명이 다하면 스스로를 불태운 후, 그 잿더미에서 다시 새롭게 탄생함으로써 불멸의 생을 유지한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재탄생이라는 독특한 상징성을 가진 피닉스와 마찬가지로 침체기에 직면한 기업들이 다시 재탄생할 수 있는 9가지 핵심 원칙을 제시한다.

첫째는 문제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회사의 상태를 진단하여 개선, 회생, 위기관리 중 어느 방법을 택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만 한다. 둘째는 사업영역을 결정하는 것이다.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사업범위와 위치를 결정해야만 회생의 틀이 형성된다. 셋째는 사업이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는 조직이 나아갈 방향을 새로운 관점에서 정의하는 것이다.

넷째는 사업규모를 정하는 것이다. 재탄생하고자 하는 기업은 사업규모와 확장, 유지, 축소 등을 결정해야만 한다. 다섯째는 부채를 관리하는 것이다. 부채와 계약관계를 점검하고,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다면 부채 경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여섯째는 자산으로부터 최고 가치를 얻는 것이다. 경영자들은 운영자본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한다. 일곱째는 직원으로부터 최고 가치를 얻어내는 것이다. 직원들의 생산성과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과 아이디어는 오늘날 매우 중요하다. 여덟째는 제품으로부터 최고 가치를 얻어내는 것이다. 즉,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프로세스를 전환하는 것이다.
이것은 위의 원칙들을 모두 아우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사업의 기능적인 프로세스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어떤 기업도 당면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나 각 부문에 대한 신속한 개선 없이는 결코 새롭게 탄생할 수 없다.
이 책은 각 기업들이 회생 전략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각종 핵심 사항들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함으로써, 기업들이 처해있는 각종 고민들을 해결하고 불사조처럼 재탄생을 거듭할 수 있는 폭넓은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

/jochoi@bookcosmos.com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