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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1~2개월 지속땐 국내기업 76%가 피해


국내기업들의 중국사업 관련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는 등 사스로 인한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앞으로 1∼2개월간 사스가 계속되면 국내기업체 4곳 가운데 3곳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사스 장기화에 대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일부 기업 생산계획 차질=삼성전자는 당초 이달 중순께 한용외 디지털어플라이언스 사장, 이상현 중국본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에서 제2백색가전 공장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사스로 인해 이를 연기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 공장은 연간 6∼8%씩 성장하는 중국 에어컨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현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설립했다.연간 생산규모는 에어컨과 컴프레서 200만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사스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전체적인 수요가 얼어붙어 중국 사업에 대한 목표 수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올해와 2004년초 쑤저우 TFT-LCD 모듈공장과 노트북 컴퓨터 공장, 선전 CDMA 휴대폰 공장, 하이난성 광케이블 공장 등의 준공을 앞두고 있어 사스가 장기화 될 경우 피해가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앞서 LG전자도 지난달 말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장비 성능시험 일정과 난징시 PDP 모듈 기공식을 연기했다.

◇장기화 되면 생산시설 축소=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업체 15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스가 기업경영에미치는 영향’ 조사에 따르면 현재 사스로 피해를 입었다는 업체는 31.1%,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업체는 5.3%로 아직은 피해 업체가 전체의 40% 수준을 밑돌았다.

하지만 중국 등 주요 교역대상국에서 사스가 수그러들지 않고 1∼2개월 지속되면 전체의 76.2%가 피해 발생을 예상하는 등 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에 적지않은 악영향을 줄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경우 내수 중심업체는 64.7%, 수출 중심업체는 84.2%가 사스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특히 전체의 18.6%는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사스가 국내에 전파될 경우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 내수중심 업체의 76.4%, 수출중심업체의 80.8%가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 내수·수출업체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

사스 피해에 대한 대응책과 관련, 조사대상의 76.0%가 별다른 대책없이 관망하고 있다고 밝혀 국내기업들이 사스에 대해 걱정만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책을 마련했다는 업체는 3.3%에 그쳤고, 마련중이라는 업체도 20.7%에 불과한 가운데 주요 대책으로는 ▲사스위험지역내 생산시설 축소(13.2%) ▲수출시장 다각화(10.5%) 등이 주로 꼽혔다.

/ sejkim@fnnews.com 김승중 윤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