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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권 주자 ‘차별화’ 시동


한나라당의 당권 경쟁이 6명 후보의 차별화 경쟁속에 후보간 주적(主敵)관계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각 후보진영은 6월1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가 당내 경선인 점을 감안해 상대주자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하는 대신 정책적 입장을 적극 밝히거나 당 개혁 및 진로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런 한편 산발적으로 열리는 지구당 대회나 후원회, 기자간담회 등에선 자기 진영에 최대 위협이 되는 후보를 우회적으로 집중 견제하는 이중 전략을 펴고 있다.

◇“타후보와 확연히 다릅니다”=지난주 영남권 시·도의원 세미나에 참석한 경선주자들은 “지방의원들의 위상제고와 지방발전을 골자로 한 지방분권특별법과 지역균형발전특별법의 국회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최병렬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과 민주당은 경제나 안보는 뒷전이고 간첩잡는 자리에 간첩 옹호한 사람을 앉히며, 재보선에서 졌다고 신당 만들고 있다”며 “이제 우리당이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당으로 거듭남으로써 현정권을 견제해야 한다”며 ‘강한 야당론’을 주장했다.

서청원 의원은 “지방의원 유급화로 지방의회의 지위와 경쟁력을 강화, 실질적인 지방자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방분권과 자치를 강조했다. 김덕룡 의원도 “지방의회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의원 유급화로 의정활동에 대한 지원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치개혁=분권’이라는 공식을 제시했다.

반면 강재섭 의원은 “젊은 리더십을 세워 노후화된 우리 당의 이미지를 바꾸고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자”며 ‘젊은 리더십’을 통한 세대교체를 주장했다.

이들 ‘빅4’ 외에 김형오, 이재오 의원은 각각 ‘당이 몸통째로 변해야 한다’ ‘야당다운 야당을 만들자’고 강조하면서 각자의 정책 선명성을 앞세워 분전하고 있다.

◇“주경쟁 후보를 견제하라”=후보들의 주적관계는 주로 ‘빅4’간에 형성돼 있다. 현재 서청원 대표가 타진영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지난 대선기간까지 당 대표를 맡은 프리미엄에 대한 견제와 지난해 말 발표한 경선 불출마 선언의 번복에 따른 도덕성 논란이 공격을 받는 주된 이유다.

특히 김덕룡 의원측이 서대표를 집중견제하고 있다. 김의원은 지난 7일 충남 보령·서천 임시대회에서 이형기 시인의 ‘낙화’를 인용하면서 “욕심 때문에 자리를 깔아뭉개는 사람이 많다. 설자리 앉을자리를 구분해야 한다”며 서대표를 공격했다. 당내에서는 김의원이 민주계 출신으로 서대표와 지지기반이 겹치고 호남권에서도 각축을 벌이는 상황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서대표측은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강재섭 의원은 세대교체를 주장하면서 서청원, 최병렬 의원을 ‘주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서대표와 최의원이 당 체질 변화, 서민층 포용 등을 내세워 강의원의 지지기반을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병렬 의원의 주요 타깃도 서청원, 강재섭 의원. 특히 수도권, 부산·경남권에서 지지기반이 중복되는 서대표와는 한발 물러설 수 없는 경쟁관계다.

/ kreone@fnnews.com 조한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