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김포시 절대농지값 최고 300% 뛰어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08 09:29

수정 2014.11.07 17:44


김포 일대 토지는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서울·인천의 외지인들이 몰려들면서 지난해 가을과 올 2·3월까지 많은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다시 신도시로 부상하면서 매물을 찾기 힘들어 졌다. 소유자들도 매물을 거둬들여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8일 현지 중개업소에는 땅값을 묻는 문의전화가 줄을 이었고, 투자자들의 방문도 계속됐다. 하지만 각 중개업소에선 ‘매물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토지가격 및 거래동향=신도시로 정해진 김포 장기동과 양촌면 일대 땅값은 신도시 개발 기대감으로 호가가 치솟았다.
대로 주변 토지는 평당 150만∼2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최고 요지의 땅은 평당 300만원을 호가한다고 현지 중개업소는 전했다. 올해들어 김포지역은 준농림지보다 절대농지 가격이 더 높게 뛰었다.

준농림지인 관리지역 토지의 경우 평당 60만∼70만원선이며 절대농지 가격은 위치에 따라 평당 20만∼40만원선이다. 지난해 가을까지 12만∼13만원선이던 절대농지는 6개월새 최소 60%, 최고 300%까지 호가가 치솟은 셈이다.

김포를 찾는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2억∼3억원, 5억∼6억원선에서 토지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이다. 개발 가능성을 재료로 향후 3∼5년을 내다보고 안정적인 투자처인 토지를 찾고 있다.

양촌면 양곡리 세종공인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대부분이 서울·인천에서 오는 사람들”이라며 “문의는 많지만 매물을 거둬들인 상태여서 거래가 뜸하다”고 말했다.

◇김포 유력설 배경=현지 중개업자들은 김포가 자족형 신도시로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배후도시로 손색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신도시 적격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근의 김포매립지가 경제특구로 지정돼 개발되고 제2외곽순환도로·지하철 9호선 연장선 검토 등으로 신도시 조건을 충분히 갖췄다고 말했다.

양곡리 대지공인 허금영 실장은 “수도권의 다른 지역에 비해 땅값이 싸 정부의 토지 수용도 쉬울 것”이라며 “신도시로 확정될 경우 주변으로 땅값 상승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유일공인 김경일 사장은 “그동안 서울과 인접해 있으면서 개발이 제대로 안됐다”며 “한강을 사이에 두고 개발된 경기 일산신도시에 비해 낙후돼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포 신도시 현지 주민반응 및 주변동향=경기 김포시 양촌면 일대 주민들은 최근 신도시로 확정된 것이 탐탁지 않다는 반응이다.

특히 양촌면 일대가 신도시로 선정됐지만 원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지난 3월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마곡·양곡지구 일부 주민들은 도로변마다 ‘택지개발 결사반대’ 플래카드를 내걸고 신도시 개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농사를 지으며 대대손손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을 빼앗으려는 정부의 대책에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냉소적이다. 5대째 이곳에서 살고 있다는 60대의 한 주민은 “절대농지를 푸는 것도 아니고 살고 있는 집을 털어서 신도시를 만드는 것이 이곳 주민들에게 무슨 좋은 일이 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인근 대성공인 관계자는 “토지수용 방식의 신도시 건설은 당연히 반발할 일”이라며 “현재 이곳 주민들은 주택공사가 분양하는 임대주택 건설을 반대하는 등 면사무소에 모여 이곳 출신 국회의원들에게 지금대로 그냥 놔두게 해 달라고 반대여론을 조성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곳 대부분의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김포가 신도시로 지정된다는 것이 지난해부터 소문이 났다”며 “이로인해 중개업소도 지난해말부터 100곳이 늘어 500여곳이나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아파트와 토지가격의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택지개발사업과 관련, 편입 토지 및 건물 등에 대한 보상이 진행 중인 김포 장기지구의 경우 편입된 토지 및 건물 소유주들이 보상받은 돈으로 장기지구 주변이나 양촌면 등지의 땅 매입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조용하던 주변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개업자들에 의하면 급매물은 거의 소진됐고 지금은 매물이 없는데도 매수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동 현대공인 관계자는 “신도시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1500만원까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세끼고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한 30, 40평형대 아파트가 인기가 높다”며 ‘현대청송 1단지’ 32평이 현재 1억9000만원 선으로 한달전보다 1000만원 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풍무동, 사우지구 등도 신도시 개발 기대감으로 부동산이 덩달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풍무동 소재 부동산114공인 관계자는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김포지역 부동산 침체가 조금씩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이번에 신도시 확정으로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우지구에 있는 학사공인도 “부동산 침체국면 탈출 조짐이 뚜렷하다”며 “이미 급매물은 다 소진되었으며 2주전보다 대략 500만원 가량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포시는 지난 98년 시로 승격된 곳으로 남쪽과 동쪽으로 인천광역시와 부천시·서울시와 접해 있다. 행정구역상 김포1·2·3동과 고촌·양촌·통진·대곶·월곶·하성면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말 현재 6만4800여가구, 19만34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 hyun@fnnews.com 박현주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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