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향남면을 중심으로 정남면·봉담읍 일대의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향남면 일대는 화성 동탄신도시와 태안지구 등과 이어지면서 수도권 남부지역의 주거벨트로 입지할만한 여건을 갖추고 있어 개발압력이 꾸준히 상승되고 있는 지역으로 꼽혀왔다. 때문에 신도시가 거론될 때마다 항상 후보지로 물망에 올랐던 곳이다.
특히 향남 일대는 향남 제약단지와 발안공단, 안산 반월공단과도 인접해 자족기능을 두루 갖춘 지역이다. 현재 향남에서는 한국토지공사가 총 50만여평 규모, 1만가구의 택지개발지구를 개발중에 있는 곳으로 행정리·방축리·도이리 등에 걸쳐 있다.
향남을 중심으로 인근의 정남면·봉담읍 등의 토지시장이 들썩거리는 이유중의 하나는 개발압력과 더불어 화성동탄신도시 및 화성태안택지개발지구 등과의 접근성도 관계가 있다. 이미 아파트 공급이 많이 이뤄진 태안지구와 최근 1조원 이상의 보상을 완료한 동탄신도시와 연계돼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 화성 향남=화성 향남면에 위치한 전원공인의 서인호씨는 “최근 하루에도 10여통 내외의 문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현장을 방문하는 수요자들도 크게 늘었다”면서 “향남택지개발지구에 대한 보상이 지난달부터 실시되면서 인근지역의 부동산시장도 강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향남에서 수요가 많은 곳은 국도 39호선이 지나는 발안리와 오산으로 연결되는 도이리·길성리 등이다. 이들지역의 공장용지는 평당 40만∼5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 도로변 토지는 평당 60만원대에도 매물이 나와 있다.
현재 향남택지개발지구에서 이뤄지는 보상가는 공시지가의 1.5배 수준으로 평당 18만∼40만원으로 시세보다는 다소 낮은 편이다. 하가등리에 위치한 한 공장용지는 총 1500여평 규모로 평당 40만원선대에 매물로 나와 있다.행정리와 인접한 발안 도로변의 경우 평당가격 기준으로 최고 300만원대의 매물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태다.
행정리에 위치한 덕산공인의 정영진씨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거래가 쉽진 않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시장이 급격히 변화한 것은 아니지만 개발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은 농지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농지는 동탄신도시나 태안택지개발지구 등에서 보상을 받은 현지민들이 인근지역으로 이주를 하기 위해 매물을 찾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향남지구에서 거주하는 현지주민들중에도 인근으로 이주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 전체 부동산시장이 서서히 달궈지고 있다는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향남 일대의 아파트 시세는 10년 이상된 향남아파트단지와 신영아파트단지가 있지만 거의 거래가 없다. 24평형의 매매가는 4500만원대다. 신영 고층단지는 24평형이 8000만∼9000만원대로 거래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향남택지개발지구는 인근에 향남제약단지와 발안공단, 서해안고속도로 발안 인테체인지 등이 위치해 있어 자족기능이 풍부하다. 또한 인천이나 안산 등지까지도 승용차로 30분대에 도달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 화성 정남면·봉담=화성 봉담읍과 정남면 일대는 봉담∼과천간 고속화도로 개통으로 주거단지 개발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곳이다. 과천까지는 승용차로 20분대에 도달할 수 있으며 서울 출퇴근도 가능하다.
수영리에도 주택개발시행사들이 들어와 공동주택지를 개발하기 위해 땅작업들을 진행중이며 내리에서도 8만여평 규모의 주택단지를 개발하려고 시행사들이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게 현지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봉담 일대의 일반주거지역 내 공동주택용지는 평당 90만∼100만원 수준으로 땅 구입을 검토하는 주택업체들도 많이 움직이고 있다.봉담읍에서도 그린벨트와 인접해 있는 수영리·기안리 등에 주로 수요가 몰려 있는 편이다.현재 동화리에는 28만평 규모의 토지구획정리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봉담의 경우 수원 서측의 오목천동이나 고색동과 바로 인접해 있는데다 서울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개발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주민들도 개발기대심리가 증폭되고 있다. 봉담공인의 장학수씨는 “그린벨트에서 벗어나 있는 봉담 남측과 수원 서측이 맞닿아 있는 지역에 대한 대규모 개발 가능성이 꾸준히 점쳐져 왔다”면서 “최근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땅값도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봉담지역에서의 공장용지는 평당 70만∼8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으며 수원과 연결되는 306번도로변에는 평당 200만원대가 넘는 토지도 매물로 나와 있는 실정이다. 개발이 어려운 농업진흥지역의 논밭은 평당 10만∼15만원 수준이지만 거래는 없는 편이다.
준농림지는 입지에 따라 30만∼70만원대까지 혼재돼 있다. 봉담∼과천간 고속화도로 개통 이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정남의 경우 태안택지개발지구 및 수원남측지역과 인접해 있어 택지개발지구 주변지역이라는 이유로 최근 땅값 상승이 두드러진 지역이다. 공장 및 전원주택 개발과 관련한 허가가 많이 이뤄진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시세는 봉담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공장용지의 경우 60만∼7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으며 준농림지는 평당 30만∼50만원대다. 거래는 많지 않지만 수요는 꾸준한 편이다. 정남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정남은 개발이 거의 안된 지역으로 개발 이슈도 없어 부동산시장이 크게 들썩이진 않았다”면서 “ 동탄신도시 보상이 지난해 말부터 어느 정도 이뤄지면서 값이 급격히 뛰었다”고 말했다.
/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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