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노무현 대통령 방미] 그룹 총수등 ‘경제외교’ 첨병

차석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11 09:30

수정 2014.11.07 17:43


‘재계가 미국땅에서 뛴다’

이건희 삼성회장,구본무 LG회장 등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하는 ‘경제인사절단’에 포함된 재계 총수들은 ‘한·미동맹’관계를 더욱 다지고,위기를 맞은 우리경제의 돌파구를 찾기하기 위해 ‘한·미경제안보외교’에 직접 뛰어들었다.

재계 총수를 비롯,경제 5단체장,벤처기업인으로 구성된 25명의 경제인사절단은 그룹내 역량과 미국내 구축된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한·미우호협력의 가교역할을 물론 양국 경제교류에 촉진제 역할을 스스로 맡고 나섰다.

이들은 미 상공회의소 만찬 등 공식행사 외에 기업투자설명회(IR),양국 정·관계 인사들의 만남 주선 등을 통해 한국정부의 입장을 알리고,우리 기업들의 투명경영 노력 등을 홍보하게 된다.

◇재계 총수가 첨병역할=재계 총수들은 노대통령이 취임이후 첫 미국방문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첨병 역할에 충실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현지사업을 통해 구축된 미국 정·재계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우리 정치인들과 연결시켜줌으로써 북핵 등 한·미정치현안을 후방지원하는 한편 개별기업차원의 대미사업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이건희 삼성회장은 재계 서열 1위 그룹 수장으로서 한·미 재계간의 관계를 공고히 하면서 미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유치를 일뤄내는 주력할 방침이다.


이회장은 특히 크레이그 배럿 인텔 회장을 만나 인텔의 한국 투자를 적극 당부할 계획이다. 인텔 유치는 이번 경제사절단의 주요 활동 목표중 하나로다.

구본무 LG회장은 IBM 등 미국 초우량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국내외 경제정세 전망과 한·미경제관계,상호 협력방안 등 포괄적인 현안들을 논의한다. 구회장은 개별적으로 미국 현지의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양측의 경제협력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경제사절단으로서의 공식 임무를 수행하는 한편 현대차 관련 대미 비즈니스를 세심히 챙길 계획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의 방미 활동을 크게 세가지다. 경제사절단의 공식행사에 참여해 한국 경제 홍보와 대미관계 개선 활동을 하고, 포스코 미 현지법인 업무 현황을 점검하는 것이다.

◇국가신인도 개선에도 주력=이건희 삼성회장은 씨티 은행과 공동으로 12일 뉴욕에서 미국 재계, 정·관계, 체육계 인사 500여명을 초청한 만찬 간담회 자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미간 협력을 강조할 방침이다.

한·미재계회의 한국측 위원장인 조석래 효성 회장은 미국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오찬 외에도 한·미재계회의 미국측 위원장인 모리스 그린버그 AIG회장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조회장은 여기서 한·미간 경제 및 안보협력 강화방안을 협의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이 자리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회장, 박용오 두산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류진 풍산 회장 등이 함께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 한화회장은 특히 뉴욕 금융계 주요 인사 초청 오찬 간담회, 뉴욕증권거래소 방문, 서부지역 미국 경제인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의 국가 신인도를 높이는 일에 주력한다는 것.

재계 관계자는 “총수들이 직접 참가한 경제인사절단의 활동이 국가신인도를 높일 것”이라며 “미국과의 협력증진으로 우리 경제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사업도 챙긴다=구본무 LG회장은 가전업체인 뉴저지주의 LG미주법인을 방문해 현지 사업 현황과 전략을 점검한 후 뉴욕 IBM사를 방문, 기존 LG와 IBM과의 협력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뉴욕에서 미국의 대형 유통회사인 서킷 시티사 초청 만찬에 참석해 알랜 맥컬로우 회장과 양측의 사업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미국 현지 딜러 및 정·재계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현대차그룹의 미ㅐ국 현지화 전략과 수출 확대 전략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정회장은 김동진 사장과 함께 앨라배마주 관계자와 만나 현지 공장설립에 따른 주정부 차원의 협조도 요청할 계획이다.

/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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