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재활용 업체 경기침체가 호재

안만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11 09:30

수정 2014.11.07 17:43


‘불황 그게 뭐야.’

재활용 업체들이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으로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린터 카트리지, 건축자재, 폐비닐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재활용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컴퓨터 관련 부품 재활용 업체들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프린트 토너 카트리지 재활용 업체인 피씨포인트는 해마다 300%씩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재활용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데다 기업과 정부 기관들이 경비절감을 위해 재활용품 구입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재활용 물품을 우선적으로 구입하기로 규정하고 있는 것도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


유회근 사장은 “재활용 산업이 많이 알려지고 주문도 늘어나면서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린터 소모품 제조업체 잉크테크는 잉크리필 제품의 매출이 해외쪽에서 크게 늘고 있다. 국내 매출은 꾸준한 편이지만 유럽, 동남아시아, 남미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럽의회가 지난해 말 다른 부품과 호환이 안되거나 재활용이 불가능한 프린터의 생산을 오는 2006년부터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이 지역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국내 프린터 업체들의 재활용 소모품을 사용하지 못하게 불공정 행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도 컴퓨터 관련 재활용 업계를 한껏 고무시키고 있다.

지난 해 PC 재활용 업체로 선정된 세이퍼컴퓨터도 재활용 사업부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업부 기형호 과장은 “폐기된 PC, 모니터, PC 전자부품 등에서 나오는 귀금속과 유가금속의 회수?^판매를 통해 분기별 매출이 2∼3배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폐콘크리트에서 골재모래를 추출해 판매하고 있는 건설 폐기물 재활용업체 인선ENT는 올 매출 목표를 385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 회사의 전종윤 실장은 “재건축과 신도시 개발 등으로 건설 폐기물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도 폐비닐 재활용 업체인 협신기업과 재활용 고형 세탁비누 업체인 백구비누 등도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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