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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실사결과 지연


SK글로벌 실사결과 발표가 채권단과 SK그룹의 갈등으로 인해 늦어지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SK그룹이 자구안 제출을 미루고 있어 오는 15일 전후로 예정됐던 실사결과 보고를 늦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늦어도 17일께 회계법인으로부터 부실규모 등 실사결과를 보고받을 계획이었지만 일단 연기하기로 했다.

이는 SK그룹이 SK글로벌 부실규모가 나오면 그 숫자를 토대로 출자전환 및 계열사 협력 규모 등을 확정해 1주일 안에 내겠다면서 자구안 제출을 미루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SK그룹은 채권단 및 계열사와 합의되기 전 아이디어 차원의 자구안이 공개될 경우 주주·노조·시민단체 등의 압력에 자구안 자체가 무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타당성은 있지만 혹시 막상 부실규모를 발표해두면 부담이 너무 커서 지원할 수 없다거나 주주 등이 반발하고 있으니 줄여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공동관리 초반에는 계열사 매출채권을 전액 출자전환하겠다고 하고서는 이제와서 일부만 하겠다고 얘기를 바꾼 것도 이같은 시나리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와함께 부실규모가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5조∼6조원으로 알려진 상황에 SK그룹이 아직 자구안의 대강의 숫자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도 미심쩍어 하고 있다.


채권단은 SK그룹이 지난달 운영위원회에서는 2주내 제출하겠다고 하고서 이제는 실사결과가 나오면 1주내에 내겠다고 했다가 해외채권단 회의에서는 이달말에 발표하겠다고 하는 등 장소와 시기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것도 신뢰가 안가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갈등으로 인해 부실규모와 자구안을 종합 분석해 SK글로벌의 회생 가능성을 진단한 최종 실사보고서 제출은 상당히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일러야 이달말은 돼야 실사보고서가 나오고 최종 진로 결정은 3개월 채권행사 유예기간이 끝나는 오는 6월18일에야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