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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I, D램대신 ‘수출孝子’로


사스·북핵 등 경제악재에도 불구,액정표시장치(LCD)를 작동시키는 LDI(LCD구동칩)의 수출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LDI는 가격하락으로 위상이 격하된 D램의 자리를 대신하면서 반도체 부문의 수출 ‘견인차’ 역할을 맡고 나섰다.

 11일 반도체업계가 잠정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4분기 중 세계 LDI시장의 선두그룹인 일본·미국의 NEC·샤프·TI·세이코엡슨 등을 제치고 20%대의 점유율로 시장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업체로 하이닉스반도체·토마토LSI 등도 모니터용의 중대형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 LCD) 뿐만 아니라 휴대폰에 들어가는 소형 TFT LCD 등의 분야에서 LDI 수출물량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기업의 LDI 수출규모는 9억달러에 달하면서 세계시장(약 28억달러)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비메모리반도체의 총매출 18억달러 중 LDI 단일제품만으로 30%가 넘는 비중을 차지, 최고 효자품목으로 떠올랐다.

삼성은 올들어서도 이 부문에서 40%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세계정상의 일본·미국기업을 따돌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적인 정보기술(IT)불항에도 불구, TFT LCD의 수요가 계속 늘어나면서 LDI의 동반수요가 뒤따랐다”며 “이로인해 삼성내 LDI는 세계 정상의 위치에 오르면서 또하나의 캐시카우로 자리잡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하이닉스반도체는 외국기업의 ‘상계관세 공세’등 경영여건 악화에도 불구, LDI의 지속적인 수출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하이닉스는 휴대폰용 소스·게이트칩 등을 원칩화하고 채널수와 해상도를 높인 대형 TFT LCD용 LDI를 출시하면서 올해 약 2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전자부품업체인 토마토LSI도 휴대폰용 원칩 LDI를 개발한 뒤 국내외 휴대폰업체들로부터 주문이 잇따르면서 올해 수백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LDI업체들의 이같은 선전은 국내 LCD 패널업체들의 수출 호조세에 힘입은 것도 있지만, 초기부터 핵심부품 국산화를 목표로 반도체업체와 시스템업체 간의 전략적 제휴가 결실을 맺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도체협회 관계자는 “이제 국산 LDI는 기술력과 가격경쟁력 면에서 세계시장에서 부끄럽지 않은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제품이 됐다”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