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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수출손실 수천억


화물연대 파업으로 부산항과 전남 광양항의 컨테이너 반출입이 3일째 중단되면서 산업계 수출전선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부산·광양항의 마비와 함께 중부권 물류거점인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내 20여개 운송회사들까지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산업체의 피해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1일 건설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부산·광양항의 경우 이날 하루 동안에만 각각 1500개·600개의 수출입컨테이너 반출입이 중단되고 의왕 ICD에는 1500대의 운송차량 발이 묶이면서 물류대란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전자·화학·타이어·제지 등 산업체 전반에 수천억원에 달하는 수출손실이 발생하고 원부자재 공급이 끊기면서 생산현장에는 일부 조업차질까지 우려되고 있다.

전자업체 중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하루 동안 경기 수원, 광주, 경북 구미공장에서 생산되는 액정표시장치(LCD)-TV,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TV 등 영상가전과 백색가전 수출물량 248개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가 출하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수출 차질에 더해 부산항을 통해 수입되는 자재가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하는데 지금같은 물류중단이 2∼3일 지속될 경우 공장가동 중단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으로 직간접 피해액이 10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백색가전을 생산하는 경남 창원공장에서 하루 평균 600∼800FEU, 구미공장에서 300FEU를 부산 또는 경남 마산항으로 수송했으나 부산항의 반출입 차질로 컨테이너 운송이 끊기다시피한 상태다.

화학업체 중 전남 여천에 공장을 둔 LG화학과 울산에 공장을 둔 SK㈜는 부산, 광양항을 통해 오가던 수출입 물량 대부분이 3일째 사실상 전면 중단되면서 수출손실이 커지고 있다.

주요 수출품 가운데 액체상태인 ‘모노머계’ 제품은 원유처럼 파이프를 통해 공장에서 바로 수송선에 실을 수 있지만 고체상태인 ‘폴리머계’ 제품은 컨테이너로 운반할 수밖에 없어 물류 중단의 ‘직격탄’을 맞았다.

부산·광양항을 통해 100%의 제품을 수출하는 타이어업체들의 피해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충남 금산, 대전 등 2개 공장에서 생산되는 수출제품 대부분을 컨테이너 차량을 이용, 부산항으로 옮겨 수출하고 있으나 부산항 반출입이 10∼20%선에 머물면서 피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도 광주, 전남 곡성 2곳에서 생산되는 수출물량의 80% 가량을 광양항을 이용해 수출,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제지업체도 제품수출 및 펄프수입 등과 관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그룹 계열사인 한솔CSN을 통해 수출입 화물을 운송, 피해가 덜한 편이지만 주요 수출항구인 부산과 광양항 물류중단으로 피해가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밖에 섬유, 철강, 섬유업체들도 수출 차질과 원자재 공급 중단에 따른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태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