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알쏭달쏭 약이야기-가정상비약] 약물순응도등 따진후 용도에 맞게 써야

임호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12 09:30

수정 2014.11.07 17:42


주 5일근무 시행 등으로 요양기관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면서 가정상비약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의약분업으로 예전보다 의약품을 구입하기가 번거로운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의약품은 사소한 것일지라도 잘못 사용하면 득보다 해가 크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가정상비약에 대한 몇가지 기초상식을 알아봤다.

흔히 쓰이는 가정상비약에는 감기·몸살·해열진통제, 위장약, 소화제, 설사약, 자양강장제 등이 있다.

아직 완치제가 개발되지 않은 감기의 경우 일반적으로 대증요법(병의 증세에 따라 적절히 다스리는 치료법)을 주로 쓴다.
감기약의 주성분은 해열진통제로 이 약물은 열을 내리게 하고 두통·근육통·관절통 등을 가라앉히지만 발진 등 과민성 증세를 유발 할 수 있다.

또 기침과 알레르기성 비염 등이 동반될 때는 진해거담제와 항히스타민제 등을 적절히 조절해 사용한다.

요즘 나오는 종합감기약은 성분비율이 서로 다르므로 증세에 따라 의·약사의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가 아프거나 가슴이 쓰릴 때는 위액의 분비를 억제하고 위의 활동을 둔하게 하는 위장약을 쓴다. 반대로 과식·소화불량, 식욕부진에는 위액분비를 촉진시켜 위의 활동을 돕는 위장약을 쓴다.

여러 가지 건위제(健胃劑)를 상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런 상태가 되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변비약은 자극성보다는 팽창성이 좋다. 급할 때 1회성으로 사용하는 자극성 변비약은 장운동을 촉진시켜 효과는 빠르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대장의 염증은 물론 신경망을 망가뜨린다.

반면 팽창성은 식이섬유처럼 장속에서 수분을 흡수해 스스로 불어나면서 변을 볼 수 있게 한다.

소독약도 흔히 쓰이는 가정상비약이다. 외상 등의 소독에는 흔히 요오드팅크를, 보건위생에는 주변 소독용 크레졸이나 소독용 알코올 등을 이용한다.

외용약은 좌상이나 염좌, 요통 등의 응급처치에 사용한다. 염증 부위를 식히는 것과 따뜻하게 해서 혈행을 좋게 하는 약 등이 있다.

이밖에 견비통이나 근육통 등에 사용하는 약, 벌레물린 데 사용하는 약, 멀미약, 열상치료약, 창상보호제, 가려움증에 쓰이는 항히스타민제제나 석탄산아연화찰제 등도 대표적 가정상비약 들이다.

요즘에는 병의 치료보다 평소의 체력관리를 위해 갖추어 놓는 상비약도 적지 않다. 비타민제·호르몬제·강장제·드링크제, 한약재 등이 그것이다. 이런 약물에도 부작용이 있으므로 평소 자신의 약물순응도를 잘 파악해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정상비약을 사용하는 데는 몇가지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약이 효과가 없을 땐 의·약사와 상담 이후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한다. 가정상비약은 고온이나 습기, 직사광선을 피하는 등 보관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필요에 따라 물약이나 안약 등은 냉장고에 보관한다. 사용기한이 지난 약물은 반드시 폐기하고 다른 사람이나 어린아이들이 복용하거나 손대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약물은 타 용도에 사용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섞이거나 바뀌지 않도록 겉에 용도를 표기해 놓는 것도 좋다.
최소 1년에 한 번쯤은 집안의 상비약을 점검해 오래된 것은 새 것과 교체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 도움말=강승억 신미주약국 대표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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