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분업특수 ‘실종’ 영업환경 ‘악화’

임호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12 09:30

수정 2014.11.07 17:42


제약업계가 영업 극대화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판매·관리비(판관비)가 지난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관비는 비중이 높을수록 영업환경이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

의학전문지 일간보사가 최근 국내 12월 결산 상장제약사 22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대비 판관비는 지난해 동기 33.20%에서 34.07%로 0.87%포인트 증가했다.

연도별 판관비 비율은 의약분업 원년인 2000년 35.91%에서 2001년 33.20%으로 2.71%포인트 개선됐으나 2002년 하반기부터 분업 특수가 사라지면서 지난해에는 0.87%포인트 늘었다.

업체별로는 일성신약이 매출 676억2700만원에 판관비 141억600만원으로 판관비율(20.86%)이 가장 양호했다. 이어 신풍제약 26.59%, 동신제약 27.76%, 제일약품 28.82%, 유한양행 29.23%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판관비가 줄어든 곳은 제일약품 등 7곳이었으며, 늘어난 곳은 일성신약 등 15곳이었다.

동성제약의 경우 2001년에 기업내실을 기하기 위해 부실채권의 대손상각을 155억8800만원 발생시켜 판관비율이 68.09%까지 확대됐으나 지난해는 15억7800만원으로 줄어들어 판관비가 전년대비 29.07%포인트 개선된 39.02%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을 분할한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LG생명과학, 지주회사 녹십자는 제외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분업 특수가 사라지면서 처방전 확보경쟁이 치열해지고, 영업인력을 확충하는 회사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판관비 증가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전반적 경기 불황 여파로 제약업체간 시장 경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어 올해 판관비 비중도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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