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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투기과열지역 분양가 폭등] 파주 금촌 평당 200만원 뛰어


투기과열지구내 분양권 전매 금지로 수도권지역내 비투기과열지구에 가수요가 몰리면서 주택업체들이 분양가를 인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또다른 문제점을 낳고 있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택업체들은 신도시 발표후 분양예정인 경기 의정부, 동두천, 양주 등은 물론 용인·파주지역 아파트의 분양가를 주변시세보다 최고 130%까지 높게 책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의 전문가들은 토지비 상승과 고급 마감재 사용이라는 이유를 들어 분양가가 결코 높지 않다는 주장이지만 많은 업체들이 비투기과열지구에 가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분양가를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분양예정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건설사의 분양가 폭리가 위험수준에 이른 것은 물론 수도권 전역으로 분양가 상승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재 수도권지역의 투기과열지구는 경기 고양의 경우 대화동·탄현동·일산2지구·풍동지구 등, 용인은 동백지구, 남양주는 호평·평내동·와부읍이, 화성시는 태안읍 봉담지구·동탄신도시 등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다.

따라서 투기과열지구에 해당되지 않는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서는 업체들은 많게는 평당 200만∼300만원 이상 분양가를 인상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비투기과열지구내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서는 업체들은 분양시기가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분양가 책정을 미루고 시장 움직임에 따라 인상하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오산시 원동에서 800여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한 한 개발시행사의 경우 적정분양가를 500만원대로 예상하면서도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어 현재 50만원가량 높인 550만원선으로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파주 금촌택지개발지구에서 37∼46평형 565가구를 분양하는 풍림산업은 평당 분양가 600만원을 책정했다. 지난해말 대한주택공사가 분양한 평당 354만∼419만원보다 200만원 이상 올린 가격이다. 이에 대해 풍림의 한 관계자는 “주변 시세에 비해 그리 높지 않다”면서 “토지대금 및 자재비 상승 등을 고려해 분양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14일부터 청약접수를 실시하는 현대산업개발의 동두천시 송내동 송내지구 3-1블록 ‘현대아이파크’는 평당 분양가가 390만∼447만원선이다. 35∼48평형 424가구를 공급하는 현대아이파크는 동두천시 기존 아파트의 평당 시세인 221만원보다 무려 169만∼226만원이나 비싼 셈이다. 분양가가 동두천시내 평균 매매가 보다 76∼102% 높다.

현대산업개발 심재병 대리는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신규분양이 없었던 지역이어서 수요자들의 가격 저항이 많지 않은 편”이라며 “오는 2005년 경원선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송내지구내에 내행역이 들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진종합건설이 동두천 생연지구 4블록에서 14일부터 청약예정인 ‘현진에버빌(628가구)’의 분양가는 평당 450만∼510만원선이다. 이는 동두천의 기존 아파트 시세보다 최고 289만원(130%)이나 비싼 가격이다.

이에 대해 현진종건 주택사업부 김영일 과장은 “평당 토지매입 가격이 140만원대로 현대산업개발보다 비싸게 매입해 분양가가 올랐다”며 “신도시내 전철역에서 300�V 거리인 점과 고급마감재 사용 등으로 인해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양주군 양주읍 삼숭리 일대에서 오는 21일 청약예정인 LG건설의 ‘LG양주자이’도 입주예정 아파트의 평당 시세인 358만원보다 42만원가량 비싼 평당 400만원선으로 책정했다.
24∼45평형 2864가구를 분양할 예정인 양주자이는 16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다.

경기 북부지역에서는 오는 6월까지 양주 LG자이 2864가구를 비롯, 의정부 녹양주공 재건축 1144가구, 의정부 호원동 쌍용 393가구, 동두천 송내지구 현대산업개발 424가구, 동두천 지행동 현진 628가구, 포천 송우리 대방 650가구 등 6000여가구의 아파트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이번 주택안정대책으로 비투기과열지구로 가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비투기과열지구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서는 업체들이 분양가를 올려 분양가 동반상승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 leegs@fnnews.com 이규성·박승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