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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수출 최소 10억달러 감소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12 09:30

수정 2014.11.07 17:42


선진국 경기침체와 사스 여파로 수출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운송하역노조의 파업으로 5월 실적이 매우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번 주중 품목별 담당관 회의를 열어 수출현황을 파악하고 수출진작을 위한 다각적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12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이달들어 10일까지 수출은 30억46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21.5% 감소했다. 수입도 4.3%가 감소한 39억9300만달러를 나타냈다. 지난해 5월 한달 동안에는 수출 141억7300만달러, 수입 126억9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자부는 올 5월에는 수출이 150억달러를 밑돌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 연휴로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2.7일 준데다 사스, 화역노조의 파업 등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조업일수가 하루 줄면 약 5억∼6억달러의 수출이 줄게 된다는 게 산자부 계산이다.

게다가 하역노조의 파업이 9일부터 본격화된 이후 12일까지는 신고된 물량이 예정대로 수출돼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하루 평균 2억2000만달러의 운송 및 선적지연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선적지연이 장기화돼 납기지연으로 수입자측이 거래를 중단할 경우 수출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현재로서는 운송 및 선적지연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부산항의 경우 수출입을 위해 컨테이너가 드나드는 비율이 12일 현재 26.4%, 광양항의 경우 5.1%에 그치는 반면 야적장에 쌓인 비율은 부산항이 77.7%, 광양항이 39.9%나 된다.

하역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물건이 제때 반출입되지 않아 수출입이 차질을 빚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산자부는 덧붙이고 있다.

산자부는 사태가 장기화돼 화물처리가 전면 중단될 경우 부산항에서는 하루 1억7000만달러, 광양항에서 1600여만달러 등 총 1억9000여만달러의 운송 및 선적지연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타이어산업의 경우 9일 이후부터 하루 120개 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의 운송차질로 약 500만달러의 수출차질이 발생했고 전자산업도 삼성전자 광주공장 228 TEU, LG전자 구미창원공장이 700TEU, 대우일렉트로닉스 광주·구미·인천공장이 106 TEU의 출하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산자부는 지난달 밀어내기의 파장도 걱정하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지난달 10억달러의 흑자를 분석해보니 화물연대의 파업을 예견한 업체들이 미리 수출한 게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대략 5억∼6억달러 수준으로 이달에는 이 정도의 수출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5월달에는 최소 10억달러의 수출감소 요인이 있다는 결론이 나와 150억달러 달성은 희망사항에 그치는 것은 물론 4월에 이룩한 무역수지 흑자 기조도 흔들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john@fnnews.com 박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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