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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SK㈜에 명확한 입장표명 요구


오는 15일 SK증권의 2002년 실적발표를 앞두고 SK그룹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SK증권의 부진에 따라 그룹 계열사들의 경영실적이 동반 부실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소버린자산운용이 SK㈜의 SK글로벌에 대한 지원을 사실상 거부하고 나서 SK그룹이 전방위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SK증권 ‘SK사태 폭풍의 핵’=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SK증권의 2002년 누적손실금이 약 5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 회사에 출자한 SK건설 SK글로벌 SKC 등이 수 백억원대의 투자유가증권 감액손실을 보게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K증권은 2002년 3분기 현재 자본금 8100억원에 자본총계 1700억원으로 부분 자본잠식된 상태다. SK증권은 이미 지난 수년 전 부터 자본잠식이 진행돼 왔으며, 지난해부터 증권업계 업황이 최악의 상황을 달려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02년 경영실적은 더욱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JP모건과의 주식이면거래에 따른 SK글로벌의 손실 대납금 1000억원을 지난 3분기 회계상에 특별손실 처리하면서 손실규모가 불어났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SK증권이 영업용 순자본비율 150%를 달성하지 못하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개선 조치 이행명령을 받게 되고, 따라서 증자 또는 감자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대주주인 SK건설(자본잠식) SK글로벌(워크아웃) SKC의 경영상태로는 증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따라서 재무구조 개선차원의 감자가 결정되면 이들 출자회사들의 투자유가증권 가치는 폭락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SK증권의 최대주주인 SK건설은 2177억원(취득원가 기준) 가량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SK글로벌과 SKC는 각각 1604억원, 1547억원 어치를 갖고 있다.

이에 대해 SK증권측은 “3월말 현재 영업용 순자본비율은 370%에 달한다”며 “실적악화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받을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SK증권이 정부의 경영개선명령 가이드라인을 맞추다 보니 위험도가 큰 상품유가증권 취급을 꺼려 수익구조가 단순화한 데다 적자경영이 수년째 계속된 점 등을 들어 정상화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버린, 경영간섭 노골화=소버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SK㈜가 SK글로벌 지원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아 SK㈜의 재무상황을 필요 이상으로 악화시키고 있다”고 언급, 사실상 SK글로벌에대한 지원을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소버린은 “SK글로벌에 대한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한 SK텔레콤처럼 SK㈜의 경영진과 이사회도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버린은 이어 “만일 SK㈜가 과거와의 고리를 끊고 투명경영을 펼칠 것이라는 이전의 약속과 달리 과거의 경영관행을 계속한다면 크레스트 증권은 지분의 일부 또는 전부를 처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버린은 그러나, 지원반대의사에 대한 이유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SK㈜는 소버린의 글로벌 지원반대 입장 표명과 관련 “SK글로벌의 실사결과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 보다 높게 판정되고 채권단이 SK글로벌의 정상화를 결정할 때만 글로벌을 지원할 것”이라며 일부에서 제기된 무조건회생론을 반박했다.

/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