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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뉴욕증시 방문


노무현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12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와 9·11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폭탄이 떨어진 곳)를 방문하는 등 활발한 방미활동을 벌였다. 앞서 방미 첫날인 11일 노대통령은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김기철 뉴욕 한인회장을 비롯한 재미동포 700여명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노대통령은 12일 오전 9시에 미국 증권거래소를 방문, 딕 그라소 회장, 로버트 브리츠 부회장 등의 영접을 받고 잠시 환담을 나눴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정부의 경제개혁 노력을 설명하고, 한국 투자증대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그라소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벨디포엄’으로 자리를 옮겨, 오전 9시30분 이날 뉴욕증시의 시작을 알리는 오픈닝벨 타종식(실제로는 버튼을 누름)을 거행했다. 또한 그라소 회장, 시맨 부회장 등 뉴욕증권거래소의 임원들, 모리스 그린버그 AIG 회장 등과 만나 증시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증권거래소 방문에는 김진표 경제부총리, 윤영관 외교통상부장관, 한승주 주미대사와 수행경제인중 박용성 대한상의회장, 김재철 무역협회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 오호수 증권업협회 회장 등이 수행했다.

○…뉴욕증시 방문에 이어 노대통령은 9·11테러의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를 방문,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게리 애커먼 하원의원 등의 안내를 받으며 테러현장 옆 ‘유가족의 방’을 참관했다. 그라운드 제로는 현재 공사중이어 관람이 불가한 상태다.

노대통령은 유가족의 방 헌화대에 쓰인 “만약 눈물이 계단을 만들 수 있고 추억이 길을 만들 수 있다면 나는 그 길로 천국으로 올라가 당신을 집으로 데리고 올 것입니다”라고 쓰인 글귀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한편 방문 첫날인 11일 오후 노대통령은 재미동포 초청 간담회에서 “한국 주류사회의 일원으로서 오랜 역사를 갖지 못했고 대통령이 될 것으로 예측 안된 사람이 대통령이 돼버려 많은 미국인들이 궁금해 하고 의문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전제한 뒤 “미국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이런저런 궁금증을 말끔하게 해소해놓고 가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주한미군 재배치와 관련해 노대통령은 “서울의 용산기지는 조속 이전하되 2사단은 북핵해결 이후 재배치를 논의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하고 “아직 이에 대해 확실한 합의가 충분치 않으나 내가 미국을 떠날 때쯤엔 꼭 합의를 이뤄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한국이라는 동맹이 없는 동북아질서를 미국이 관리해가는 것은 대단히 불편할 것”이라며 “이런 인식의 토대로 한·미관계를 발전시키자”고 ‘윈-윈’전략 차원의 접근을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기철 회장과 정영인 뉴욕민주평화통일협의회장 등은 “이민 100주년을 맞는 상황에서 북핵문제, 미국내 강경파, 반미확산·반한기류 등을 보면 불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한 뒤 재외동포법 제정을 요청했다.

/뉴욕= seokjang@fnnews.com 조석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