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주 신당논의 정면대결 양상

이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12 09:30

수정 2014.11.07 17:42


민주당내 신-구주류간 신당논의 대립이 정면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 신주류가 11일 심야회동을 갖고 오는 16일께 당내 신당추진 비공식 기구를 구성키로 전격 결정하자, 이에 반발한 구주류측이 12일 의원총회를 열고 신주류 중심의 신당추진을 집단성토하고 나섰다.

◇신주류 “신당작업 더 늦출 순 없다”=신주류 주축의 의원 29명은 11일 밤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갖고 이르면 오는 16일 신당추진을 위한 당내 비공식기구를 구성키로 했다.

이낙연 대표 비서실장은 모임후 브리핑에서 “오늘 참석자들과 16일 신당 관련 워크숍 참석의원 등으로 당내 신당추진 비공식 의원기구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실장은 “신주류와 뜻을 달리하는 분(구주류)들도 비공식기구에 동참하기를 바란다”며 “원외 지구당 위원장들도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2일엔 이상수 천정배 신기남 의원 등 신주류 핵심의원 8명이 국회에서 ‘워크숍 준비모임’을 갖고 16일 신당 워크숍에 소속 의원 및 지구당 위원장들을 최대한 참석시키기로 하는 등 신당 세몰이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해찬 의원은 이와 관련해 “11일 모인 29명에다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까지 합치면 60명 이상은 된다”며 구주류측의 반대에 관계없이 신당추진을 강행할 뜻을 비쳤다.

◇구주류 “밀어붙이기식 추진 반대”=이같은 신주류측의 발빠른 신당추진기구 발족 움직임에 대해 구주류측은 “당내 공식회의에서 신당추진기구 구성을 논의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집단대응 태세에 들어갔다.

구주류 및 중도측은 12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신주류가 신당추진기구 구성을 당밖에서 결정한 것을 강력 성토했다.

참석자들은 “여러 계파의 뜻을 조정해야 할 대표가 특정계파 모임에는 참석하고, 공식의총에는 불참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도리가 아니다”(최명헌 의원), “신당을 하려면 나가서 할 것이지, 민주당 해체가 웬 말이냐”(유용태 의원) 등 신주류를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나 이날 의총엔 신주류가 빠진 40명이 참석해 ‘반쪽 의총’에 그쳤다.

한편 참석자들은 오는 16일 신주류의 신당 워크숍 대신 당 공식기구가 주관하는 연찬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구주류 중진인 정균환 원내총무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 신주류측의 신당추진기구 구성 결정에 대해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사안을 사적 모임에서 밀어붙이기식으로 하는 것은 상당히 염려스럽다”고 비판했다.

/ jinulee@fnnews.com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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