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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재건축 현장을 가다] 안산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13 09:31

수정 2014.11.07 17:41


경기 안산시일대 재건축대상 아파트들이 잇따라 시공사 선정에 나서면서 이 일대 재건축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대부분의 단지들이 1개월전 대비 매매가가 1500만∼20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안산시에 따르면 안산일대 재건축추진 아파트 가운데 군자주공아파트 상·하단지와 군자주공 2·3단지 3630가구가 각각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고 중앙주공 1·2단지, 성포주공 3단지, 군자주공 4·5·6·7·8단지 등 10여곳 1만여 가구가 재건축을 추진중이다.

안산시 재건축아파트 각 조합추진위는 오는 7월 새 법 시행을 앞두고 시공사 선정을 서두르고 있다. 각 건설업체들은 수주물량 확보를 위해 영업력을 총 동원해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 법이 시행되면 각 조합추진위가 사업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재건축이 힘들어진다”며 “건설업체들도 7월이전 재건축 수주물량 확보를 위해 수도권과 지방에서 총력 수주전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일대 재건축사업은 기존 사업계획 승인이 난 단지를 제외하고는 상당기간 사업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산시청 관계자는 “재건축을 포함한 안산지역 지구단위계획 용역결과가 오는 10월께 나올 전망이어서 연말까지 사실상 재건축추진이 어렵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일부 아파트의 경우 ‘시공사만 선정해 놓고 보자’는 입장이어서 사업추진 자체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건축추진 주요단지=사업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원곡동 ‘군자주공 3단지’는 지난 2002년 11월 사업계획 승인이 났다. 지난 81년 지어진 군자주공 3단지(대지면적 4만6427㎡·1110가구)는 용적률 287%를 적용, 1351가구로 신축될 예정이다. 현재 이주 및 철거 단계다. 이주 시한은 오는 6월15일까지다.

재건축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오는 6월까지 주민이주와 건물 철거작업을 거쳐 지하 2층, 지상 23층 규모의 14개동 대우푸르지오 아파트를 오는 2006년 3월까지 신축할 계획이다. 총 1348가구 중 238가구를 오는 10월께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고잔동 ‘안산주공2단지’는 지난해 11월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지난해 12월 안전진단을 신청한 상태다. 대우건설은 기존 450가구를 헐고 용적률 250%를 적용해 1102가구를 신축할 계획이다. 안산주공2단지는 용적률 63%의 저밀도 아파트단지로 지하철 4호선 중앙역이 걸어서 10분거리다.

성포동 ‘성포주공3단지’는 3월8일 재건축 시공사로 대우건설을 선정했다. 지난 4월 안산시에 안전진단을 신청했다. 성포주공 3단지 재건축사업은 기존 14∼19평형 700가구를 헐고 용적률 250%를 적용해 24평형 356가구, 33평형 724가구, 42평형 200가구 등 모두 1280가구를 새로 지을 계획이다. 지하철 4호선 중앙역이 걸어서 10분거리로 교통이 편리하고, 중심상업지구와 가까워 생활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대우건설은 오는 2004년 상반기중 사업 인·허가를 거쳐 2005년 3월 착공 및 분양 계획을 잡고 있다.

◇시공사 선정예정 주요단지=재건축추진 아파트 8곳이 오는 6월까지 잇따라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연립주택과 아파트를 합쳐 모두 1만3000여가구의 재건축을 추진중이다.

주민동의율이 90%선에 이르는 안산시 원곡동 1090가구 규모의 ‘초지하단지’가 오는 24일 주민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원곡동 ‘원곡연립1·2·3단지’ ‘군자4·5단지’ 선부동 ‘군자6·7단지’ 등도 각각 시공사 선정을 서두르고 있다.

1130가구 규모의 원곡연립1단지는 오는 3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주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민동의율이 88% 수준에 이른다. 원곡동 군자5단지도 24일 총회를 계획하고 있고, 선부동 군자7단지는 31일, 군자6단지는 오는 6월7일 총회를 열 예정이다. 원곡연립2(1000가구)·3단지(800가구), 군자4단지(590가구)는 각각 6월중으로 시공사를 선정하고 재건축사업을 본격화 한다.

대우건설 안산재건축사업소 유원희 소장은 “수도권 재건축시장에 대형사들의 참여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안산지역도 6월까지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격 및 거래동향=안산지역 재건축추진 아파트들은 1개월전에 비해 대부분 1500만∼2000만원 뛰었다. 지금은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매수문의가 늘고 있다.

고잔동 주공2단지 22평형이 2억1500만∼2억2000만원선이고, 25평형은 2억4000만∼2억4500만원선이다. 한달전에 비해 2000만원이 올랐다. 매물이 들어간 상태여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고잔동 부동산코리아공인 손인계 사장은 “수원, 인천 등 수도권 재건축시장이 들썩이면서 안산지역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공사 선정을 앞둔 단지들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고잔동 주공1단지는 2단지에 비해 대지지분이 7평 정도 낮아 22평형이 1억8000만원, 25평형이 2억1000만원 선이다.
성포동 성포주공3단지 매매가는 16평형이 1억3500만∼1억40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대지지분과 건축연도에 따라 천차만별인 재건축추진 연립주택도 최근 들어 1500만원가량 올랐다.
원곡동 원곡연립의 경우 대지지분 20평짜리가 1억원, 대지지분 16평짜리가 8000만원선이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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