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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은 벌써 ‘가을 맞이’


예술의전당(사장 김순규)이 올 가을부터 국내 극장들 가운데 처음으로 정기시즌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첫 시즌인 2003∼2004 시즌 프로그램 일정을 발표했다. 시즌제란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의 기간을 묶어 정통 클래식 공연물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제도. 시즌에 포함되지 않는 여름철은 청소년과 가족을 위한 공연 등 비교적 가볍고 대중적인 프로그램들로 채워지게 된다.

오페라극장과 토월극장, 자유소극장이 있는 오페라하우스에서는 오프닝 오페라 ‘리골레토’(9월28일∼10월4일)를 시작으로 13편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2003∼2004 시즌 개막을 알리는 첫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리골레토’는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코벤트가든의 신작으로 ‘현대 오페라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데이비드 맥비커가 연출을 맡는다. 오페라하우스에서는 이밖에도 국립오페라단의 ‘사랑의 묘약’(10월30일∼11월2일)을 비롯해 바로크 전문 오페라단인 캐나다 오페라아틀리에의 ‘돈죠반니’(11월25∼29일),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12월17∼25일), 스페인 무용가 나초 두아토의 ‘멀티플리시티’(4월30일∼5월2일) 등이 선보인다. 세계적인 팝그룹 아바의 음악을 토대로 만들어진 인기 뮤지컬 ‘마마미아’(1월25일∼4월18일)도 장장 3개월동안 장기 공연된다.

콘서트홀과 리사이틀홀이 있는 음악당에서는 모두 14편의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유리 테미르카노프 지휘의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9월30일∼10월1일·협연 임동혁)가 9년만에 내한공연을 가지며, 콜린 데이비스 지휘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3월19∼20일·협연 장영주)는 창단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무대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뉴욕 메트로폴리탄의 ‘토스카’에서 파바로티 대신 출연하면서 오페라계의 샛별로 떠오른 테너 살바토레 리치트라(12월5일), 쓰리테너를 이을 ‘제4의 테너’라는 평가를 얻고있는 호세 쿠라(5월21일)의 첫 내한공연도 관심거리다.

예술의전당 안호상 공연사업국장은 “이제는 국내 공연계도 양적 성장 위주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을 꾀할 시기가 됐다”면서 “시즌제는 국내 공연문화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기 위한 첫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