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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방미 사흘째]“투자확대를 위한 개혁지속”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13 09:31

수정 2014.11.07 17:41


“한국에 투자하세요.”

노무현 대통령은 방미 사흘째인 13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월가 방문과 주요 국제금융계 인사 면담, 코리아 소사이어티 만찬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한국경제 ‘세일즈’에 총력을 쏟았다.

노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로버트 루빈 시티그룹회장, 데이비드 록펠러 전 록펠러재단 이사장, 루이스 가스너 카라일 그룹회장, 로버트 스코트 모건스탠리 사장 등 뉴욕 금융계 주요인사 11명과 가진 오찬 간담회를 갖고 한·미관계 갈등조짐으로 빚어진 외국인투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었다.

이 자리에서 노대통령은 김대중 정부에서 시행했던 4대부문 개혁정책의 방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개방과 규제완화 ▲민영화 ▲노동의 유연성 제고 등 4대 경제운용 원칙을 병행 추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기술혁신과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시스템의 구축, 그 배경이 되는 사회문화에 있어서 원칙과 신뢰의 확보, 동북아의 평화번영정책의 추진 등 4대정책을 갖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기업의 투명성과 지배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위험이 있는 곳에 오히려 투자의 기회가 더 많다는 것이 투자의 원칙인 만큼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달라”고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기업 투명성 제고방안과 관련, “집단소송제와 회계감독규정의 보완, 재벌의 금융지배를 억제시키는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면서 “기업 지배구조개선에 대해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노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금융위기 직후 뉴욕을 방문했고 그후 뉴욕 월가의 여러 조언을 수용, 한국경제 위기를 극복하는데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그러나 이번에도 5년 전 김 전대통령처럼 월가를 방문, 금융계 인사들과 대화를 나누게 됐지만 경제보다는 북한핵문제가 어려운 시점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대통령은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 등 미국 금융계 인사들의 한국경제 지속성장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대해 “새정부 출범 후 시장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 기반이 구축됐다”며 “외국의 투자가 결국의 우리의 지식서비스나 금융, 경영의 노하우 등을 촉진시킨다는 점에서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앞서 노대통령은 김진표 경제부총리 등과 함께 뉴욕 증권거래소를 방문,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비전을 설명하고 외국투자가들의 투자 확대와 한국기업의 미국 거래소상장 문호확대를 요청했다.

노대통령은 리처드 그라소 회장 등 거래소 임원진과 간담회에서 한반도 안정과 경제개혁 방향 등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미국인들이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릴 수 있도록 우리 시장에 대한 미국의 충고를 적극 받아들이고 개혁도 부단히 지속하겠다”며 “한국은 기업과 정부 책임 아래 건전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라소 회장은 “한국기업들이 뉴욕증시에 더 많이 상장되도록 특별히 돕겠다”며 “한국 증권거래소가 뉴욕 증시가 겪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 seok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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