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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과열지구’ 지정 경기 일부 추가검토

이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14 09:31

수정 2014.11.07 17:40


‘5·8 주택시장 안정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의 아파트 분양권 값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매물이 폭주하고 있다. 반면, 비투기과열지구내 분양권은 오름세를 보이면서 거래가 늘고 있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화성 태안지구와 남양주 호평·평내지구 등 투기과열지구의 아파트 분양권 시세가 최근 1주일새 평형에 따라 500만∼1000만원가량 떨어진 데다 매물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오는 6월부터 투기지역 내 분양권 전매금지가 이뤄지는 데다 더 이상 상승호재가 없어 하락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투기과열지구=화성 태안지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실수요자들은 분양권 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분양권 거래가 가능한 신창미션힐 1차단지나 주공그린빌은 평형에 따라 안정대책 발표 전보다 프리미엄이 500만∼1000만원 내린 4000만∼600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신창미션힐 1단지 33평형은 1000만원가량 떨어진 1억9000만∼2억원선, 주공그린빌단지 28평형은 500만원가량 내린 1억8000만∼1억900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주공그린빌단지나 신창미션힐은 이미 70%가량 손바뀜이 일어난 상태에서 추가 매물이 등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근 대우아파트나 태영아파트도 지난해 말 분양 돼 올 하반기쯤엔 분양권 거래가 가능하게 된다. 신한타운공인의 이현상씨는 “매물이 늘고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등 안정대책이 서서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의 관망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남양주 호평·평내지구는 매물이 폭주하고 시세가 급락 양상을 보이는 등 거품이 급격히 빠지고 있다. 남양주 호평·평내지구에서는 프리미엄이 평형에 따라 최고 2000만원 이상 떨어진 곳도 있다. 현대 아이파크단지 33평형은 5500만원에서 3500만원선으로 떨어졌고 대주파크빌 31평형도 1000만원가량 떨어진 1억4500만원선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중흥클래스 30평형은 1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은 1억3500만원선이다. 사실상 청약통장 사용과 금융비 정도로 웃돈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남양주 호평에 위치한 현대공인의 한 관계자는 “매입하려는 실수요자가 전혀 없는 데다 손바뀜이 안된 분양권은 거의 매물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며 “거래 실종사태가 프리미엄을 더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비투기과열지구=경기 용인 동백지구의 경우 전 지역이 비투기과열지구다. 기흥· 신갈 및 구성, 용인 죽전지구의 분양권 시세는 최근 500만∼1000만원 정도 올랐다.

성호공인의 신현장씨는 “거래가 늘었으며 가격도 오름세”라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팔자는 의견도 많다”고 말했다. 거래도 많고 매물도 늘고 가격도 오르는 등 시장이 예전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들어 용인 죽전지구의 평당 분양가 수준이 850만원대에 육박하면서 성남 분당의 집값을 추격하고 있다. 이곳 분양권 프리미엄은 낮은 편이었다.
화성 태안지구보다 청약경쟁률도 높고 수요가 많은 데도 불구하고 분양권 시세는 평형에 따라 4000만∼5000만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안정대책 발표 후 극동미라주 42평형은 3억3000만∼3억4000만원, 죽전 현대아이파크 39평형은 3억4000만원대로 각각 500만원가량 올랐다.
그외 평택장당지구, 하남, 오산 등의 분양권시세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어 비투기과열지구에서 가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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