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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급등세 주춤 매물 안나와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시키겠다는 의지가 예상외로 강한 것으로 나타나자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시장이 조금씩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로인해 투기지역 지정을 앞둔 송파구와 강동구에서는 사라졌던 매물이 다시 나오고 강남구 주요 재건축 단지의 매수세도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특히 정부와 여당인 민주당이 투기지역내 1가구 2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해 ‘특별부과금’이라는 국세를 신설할 계획을 밝히면서까지 초강수 대책을 발표하자 그동안 정부의 대책에 무덤덤했던 강남권 중개업소마저 잔뜩 긴장하고 있다.

◇투기지역 지정 앞둔 강동·송파 매물등장=정부가 서울 강동·송파·마포구와 충남 천안 등 전국 16개 지역을 이달중 투기지역으로 확대 지정하기로 발표하자 강남권인 강동·송파지역에선 투기지역 지정전에 매물을 내놓기 시작했다.

저밀도 재건축단지인 송파구 잠실주공아파트는 가격 급등세가 멈추고 그동안 구경조차 힘들었던 매물이 중개업소에 등장했다. 매물이 많지는 않지만 중개업소마다 한 두건 정도 거래할 물건을 갖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에선 “짧은 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정부가 연일 고강도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자 매도인들이 매도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잠실주공 1단지 13평형과 3단지 15평형은 각각 4억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지난해 9월의 가격 수준을 회복했다.

잠실 주공2·3·4단지는 이미 사업승인을 받아 실거래가로 과세되고 있고, 이번 투기지역 지정에 주공1단지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공3단지 앞 신천역 부동산 손중호 사장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깨닫기 시작하면 더많은 매물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재건축 아파트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도 계약과 동시에 잔금을 지급할 수 있는 매수인을 찾는 매물이 등장했다. 매도인들도 투기지역 지정이 임박하자 고집을 꺾고 매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지 선경부동산 박노장 사장은 “어제 다른 중개업소에서 계약과 함께 잔금을 동시에 지급하는 거래를 성사시켰다”며 “투기지역 지정이 이곳 실수요자들에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겠지만 단기 투기세력은 시점을 봐서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점쳤다.

◇투지지역인 강남구 매수세 자취 감춰=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강남구 주요 아파트는 매수세가 급격히 약해지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34평형이 6억3000만∼6억5000만원으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매수세와 매도세가 모두 실종된 상태여서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은마아파트 단지 내 상가의 복음부동산 관계자는 “투기지역 지정후 직원 3명이 하루종일 서로 얼굴만 쳐다 보다가 들어간다”며 “매도인은 양도세가, 매수인들은 너무 오른 가격이 부담돼 거래가 실종됐다”고 밝혔다.

아파트 청약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한 도곡주공1차 아파트 옆 도곡주공 2차에도 매수인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 간혹 도곡주공1차의 웃돈을 묻는 사람들이 중개업소를 찾지만 도곡주공2차를 매입하겠다는 사람은 없다.

도곡주공 2차 단지 내 상가의 유화공인 관계자는 “도곡주공 1차 청약때 반짝 사람들이 몰리더니 전매가 가능한 도곡주공1차 조합원 물량을 찾는 사람조차 없다”며 “투기지역 1가구 2주택에 대한 특별부과금 신설이 나오는 상황인 만큼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정부의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금리인하로 부동산에 또다시 돈 몰릴 수도=정부가 경기부양을 이유로 0.25% 포인트의 콜금리 인하를 전격 단행하자 부동산전문가들과 현장 중개업소는 또다시 부동산시장으로 돈이 몰릴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연일 쏟아지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때문에 시장이 금리 인하에 즉각적인 반응은 없지만 저금리일수록 부동산 시장이 주목 받는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송파구 잠실공인 김성수 사장은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 실물자산인 부동산시장으로 당연히 돈이 몰리게 된다”며 “특히 단기투자가 성행하는 재건축아파트시장이 또다시 들썩일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우정공인 김재섭 사장은 “금리가 낮아지면 은행돈을 빌려 부동산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 것”이라며 “이자 부담으로 매물을 내놓으려는 사람들 조차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매도를 포기하게 된다”고 밝혔다

./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