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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방미 나흘째] 이모저모


미국을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에 도착, 숙소인 백악관 영빈관에 여장을 푼 뒤 13일까지 모두 9개의 공식일정을 소화하며 숨가쁜 정상외교 활동을 이어갔다.

○…노대통령은 미국 상공회의소와 한·미재계회의 공동으로 주최한 오찬 연설에서 “한국의 경제체질이 외환위기 전에 비해 훨씬 튼튼해졌으나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개혁과 이를 위한 법·제도 정비를 강조했다.

특히 “노사문제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에 충실해 왔다”고 전제, “노동운동이 부당하게 탄압받을 때는 인권수호 차원에서 노동자 편에 섰고 노동자 권익이 신장된 다음에는 노사간 조정과 중재에 나서 타협을 성공시켰다”면서 “이제는 그간의 축적된 경험으로 상생의 새 노사협력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역설했다.

노대통령은 이를 위해 “법과 제도, 관행뿐 아니라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근로자의 권리·의무까지 국제적인 기준에 맞춰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 동북아경제중심 발전 구상과 관련, “이는 특히 동북아와 태평양 경제권으로 연결돼 있는 미국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세일즈’ 외교에도 정성을 쏟았다.

토머스 도노휴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이 미국에 대한 첫 인상을 묻자 노대통령은 “뉴욕증권시장에 가보고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엄청난 것이 있구나 생각했다”고 첫 방미에 대한 느낌을 전달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알링턴 국립묘지와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 묵념하고 한·미동맹관계를 다진 뒤 에이브러햄 링컨 기념관을 찾았다.


노대통령은 링컨기념관 방문에서 ‘평소 존경해온 링컨 대통령의 기념관을 방문한 소감’에 관한 질문에 “건물 하나하나가 화해와 통합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돼 있는 것을 보고 어느 사회나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의 국정과제이기도 한 ‘화해와 통합’에 대한 단상을 밝혔다.

노대통령은 “기념관이 1922년에야 완공됐다고 하는데 통합을 상징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가슴에 와닿는다”고 덧붙였다. ‘노무현이 만난 링컨’이라는 책까지 낸 노대통령은 뉴욕에서 미측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선 “우연일지 몰라도 링컨 대통령이 미국 16대 대통령이고, 본인도 대한민국 16대 대통령”이라며 공통점이 많음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조석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