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 문득 건물 창에 비친 자신의 자리에는 젊었을 때의 날씬한 모습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낮선 모습의 중년 아저씨가 떡 자리잡고 있다. 특히 눈에 거슬리는 것은 볼록 나온 배. 그러나 배를 넣기 위해 ‘운동을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시작하려면 일과시간중 받은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해 몸은 파김치가 되고 내일로 운동 첫날을 미루기를 반복한 것이 벌써 몇 년째…. 남의 얘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얘기다.
둥글게 부푼배는 한때 인격 대우를 받은 적도 있으나 지금은 병자 취급을 받는 시대다. 이번 여름에는 살을 빼고 당당하게 사람들 앞에 서보자.
◇비만의 기준은=신장의 제곱을 자신의 체중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일때를 비만이라고 정의한다. 또 남자의 허리둘레가 90㎝이상, 여자는 80㎝ 이상일 때를 복부비만이라고 정의한다.
◇비만 치료방법=비만을 치료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행동수정요법,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이 있다. 중증비만일 경우, 약물을 먹거나 수술을 하기도 한다. 단 일반에 많이 알려져 있는 지방흡입술은 몸매를 교정하기 위한 방법이지 비만을 치료하는 방법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동안 지방흡입 관련 사고는 대부분 과도하게 지방을 제거했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행동수정요법이란 자신이 날씬 했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는 비만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인 동시에 더 이상 비만이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비만치료의 기초적인 방법이다. 비만치료 전문의들은 비만치료에 실패하는 원인은 자신의 체중은 단시간에 얻은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체중을 1∼2개월만에 정상으로 회복하려는 욕심을 부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바른 체중감량 방법은 단시간에 체중을 줄이겠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동시에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다. 적당한 목표는 3개월동안 체중의 5∼10% 정도를 감량하는 것이다.
식이요법은 무조건 먹지 않거나 특정 음식만 먹는 것이 아니다. 여러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되 전체 열량을 제한하는 것이 식이요법의 핵심이다. 즉 단백질과 섬유질이 많은 음식인 생선류, 잡곡류, 채소 등의 섭취를 늘리되, 조리할 때 튀기거나 볶는 등의 방법을 피해 칼로리는 낮추는 것이다. 또 육류를 무조건 피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육류는 되도록 기름기를 빼고 살코기를 먹는 것이 좋다.<표 참조>
또 많은 사람들이 몸을 가만히 두면서 운동효과를 얻으려 하거나,단 한가지 운동으로 살을 편하게 빼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체중감량에 곧잘 실패하곤 한다. 예를 들어 가만히 누워있으면 기계가 왔다갔다해 유산소 운동을 시켜준다던 ‘금붕어 운동기’는 허위광고로 밝혀졌고, 얼마전까지 인기를 끌어온 AB슬라이드도 단지 복근을 강화시켜 배가 들어가 보이는 효과를 줄 수는 있어도 근본적인 운동요법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AB슬라이드의 운동효과를 보려면 꾸준히 30분 이상 이 운동을 해야하지만 대부분 10분도 채 못하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바람직한 운동방법은 자전거타기, 수영,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매회 30∼60분씩, 일주일에 3∼5회 정도하는 것이 좋다. 비만이 심할 경우는 운동의 강도를 50∼60%로 낮춰 60분 이상씩 일주일에 6∼7회 해야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력해도 살이 안빠진다면=비만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중증비만인 경우 약물치료나 위를 절제하는 방법 등을 이용한다.
특히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 체중을 조절하기 힘든 경우 지방흡수차단제인 제니칼이나 식욕억제제 리덕틸 등을 처방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제니칼은 지방변과 복부불쾌감을 줄 수 있으며 리덕틸은 불면증과 두통, 가슴 두근거림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외에도 위장이나 소장의 일부를 잘라내 식사량이나 영양분 흡수를 줄이는 위절제수술(베리아트릭 수술)이 있다.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이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을 가지고 있거나,체질량지수가 35 이상인 초고도비만환자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 수술법은 올해 국내에 처음 도입됐으나 외국에서는 20여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방법으로, 미국에서만도 한 해에 6만명 정도가 위절제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수술은 잠깐 살이 빠졌다가 다시 원래 몸무게로 복귀하는 요요현상의 주범인 식욕을 자극하는 그렐린 호르몬의 분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 kioskny@fnnews.com 조남욱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