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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 6년만에 고국 정상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18 09:32

수정 2014.11.07 17:38


역시 ‘월드스타’ 박세리(26·CJ)였다.

박세리는 18일 경기 용인 88골프장 서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MBC X-CANVAS 여자오픈(총상금 1억5000만원)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은희(17·가평종고2년)와는 3타차의 완승을 거둔 박세리는 지난 97년 서울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6년만에 국내 대회 통산 8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이로써 박세리는 역대 우승 횟수에서 강수연(27·아스트라), 김순미 등을 공동 7위로 밀어내고 단독 6위로 올라섰다.

국내 대회 최다 우승자는 통산 20승을 따낸 구옥희(47)가 갖고 있으며 미국 진출이 박세리보다 1년 늦은 김미현(26·KTF)은 통산 11승으로 3위에 올라 있다.

98년 미국 진출 이후 5차례 국내 대회에 출전했지만 각종 행사에 불려 다니느라 한차례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박세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 최강의 기량을 고국팬들에게 뽐냈다.


박세리는 이번 대회 우승상금 2700만원을 전액 불우 어린이 돕기 성금으로 내놓았다. 2위 그룹에 4타차 리드를 안고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세리는 1∼3번홀에서 내리 3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손쉽게 우승컵을 거머쥐는 듯 했다.

그러나 박세리는 드라이브샷이 흔들린 탓에 4번, 5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며 박소영(27·하이트) 등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박세리는 8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린 뒤 이글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춰서는 위력적인 플레이로 가볍게 1타를 줄여 우승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5번홀(파4)에서 드라이브샷이 OB구역으로 날아갔지만 보기로 막은 것이 선두를 지킨 원동력이 됐다.


15번홀(파3)에서 공동2위 그룹 박소영과 지은희의 동반 보기로 4타차로 앞선 박세리는 16번홀(파4)에서 3m 거리의 오르막 버디 퍼트를 과감하게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국내 대회 개막전인 김영주골프여자오픈에서 공동2위를 차지했던 아마추어 지은희(가평종고 2년)는 이번 대회에서도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준우승, 차세대 기대주로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2001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타이거풀스오픈를 제패하고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주니어 1인자였던 ‘슈퍼 루키’ 임성아(19·휠라코리아)와 지난해 신인왕과 상금왕을 석권했던 이미나(23)는 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4위에 나란히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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