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SK채권단, SKC에 500억 대출

천상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20 09:33

수정 2014.11.07 17:37


SK그룹 채권단이 출자전환 규모를 놓고 전방위적인 압력을 넣고 있는 것과는 별도로 SK그룹의 일부 계열사에 대한 여신제한 완화방안을 검토하는 등 양동작전을 펴고 있다. 이른바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제공, 실속을 챙기겠다는 속셈이다.

20일 SK그룹 채권단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담보를 잡고 SKC에 운영자금 500억원을 신규 대출했다. SK글로벌 사태가 터진이후 SK계열사에 대한 은행권의 신규지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그동안 리스크 관리와 자구책 압박을 위해 SK 계열사에 대해 신규여신을 중단하고 기존 여신을 일부 회수했다”면서도 “그러나 전체 계열사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멀쩡한 회사의 흑자도산이 우려돼 SKC에 대해 기존 여신한도를 유지해주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이관계자는 “SKC에서는 그동안 회수된 여신의 원상회복을 요청하고 있으나 이는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추가로 여신을 회수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SK글로벌 자구책 압박을 위해 매출채권이 많은 SK㈜,SK글로벌과의 거래를 부실회계한 SK해운 등에 대한 여신제한은 지속하기로 했다”고 못박았다.


한편 지난 3월 SK글로벌 사태이후 SK그룹 계열사들은 SK텔레콤 등 일부 우량사나 빚이 적은 곳을 제외하고 은행권으로부터 신규여신 중단, 기존 여신 회수 등의 제재를 받아왔고 이때문에 일부 계열사들은 제2금융권에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등 자금운용에 차질을 빚어왔다.

/ phillis@fnnews.com 천상철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