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맘마미아’ 한국과 만난다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22 09:33

수정 2014.11.07 17:35


70∼80년대를 풍미했던 팝그룹 ‘아바(ABBA)’의 명곡을 다시 들을 수 있는 뮤지컬 ‘맘마미아’ 한국공연 일정이 확정됐다.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를 비롯해 전세계 8개 도시에서 공연중인 인기 뮤지컬 ‘맘마미아’를 국내에 수입한 에이콤인터내셔널·신시뮤지컬컴퍼니·예술의전당 등 3사는 최근 제작발표회를 갖고 주요 배역 캐스팅 등 세부일정 을 발표했다.

지난 99년 영국에서 초연된 ‘맘마미아’는 쥬디 크레이머(제작), 캐서린 존슨(각본), 필리다 로이드(연출) 등 3명의 동갑내기 여성들이 만들어낸 흥행대작. ‘댄싱퀸’ ‘치키티타’ ‘허니 허니’ 등 아바의 대표곡 22곡을 뮤지컬 삽입곡으로 사용하는 독특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맘마미아’는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4억달러(약 5200억원) 이상의 수입을 거두는 대성공을 거뒀다. 초연 당시 영국 언론들은 “노래를 장식의 수준을 넘어 줄거리 속에 솜씨 있게 배치하는 기술과 위트가 뛰어나다”(선데이타임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1년 10월부터 시작된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에서도 객석점유율 99%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2위를 다투고 있다.

‘맘마미아’ 한국공연은 국내 뮤지컬 전문 집단이 손잡고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명성왕후’의 에이콤인터내셔널(대표 윤호진)과 ‘렌트’의 신시뮤지컬컴퍼니(대표 박명성), 그리고 한국 최고의 아트센터인 예술의전당(사장 김순규)이 공동주최자로 나선 것. 윤호진 에이콤 대표는 “3사가 3분의1씩 투자해 총 8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할 예정”이라면서 “3사는 2008년까지 5년간 ‘맘마미아’의 한국공연 판권을 공동소유하게 된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확정, 발표된 출연진의 면모도 화려한 편이다.
가수의 꿈을 접고 작은 모텔을 경영하는 여주인공 ‘도나’ 역에 뮤지컬배우 박해미가 발탁된 것을 비롯해 배해선(소피·도나의 딸), 이건명(스카이·소피의 약혼녀), 전수경(타냐·도나의 친구), 이경미(로지·도나의 친구), 성기윤(샘·도나의 옛애인), 박지일(빌·도나의 옛애인), 주성중(해리·도나의 옛애인) 등이 주요배역에 캐스팅됐다. 이번 오디션에 참가했던 연출자 폴 개링턴은 “춤, 노래, 연기력을 모두 갖춘 다재다능한 사람들을 뽑았으며 따뜻하고 친절한 인간미와 넘치는 에너지도 함께 고려했다”고 말했다.


연기자를 제외한 전부분을 영국 오리지널 프로덕션 팀이 맡게 될 ‘맘마미아’ 한국공연은 오는 2004년 1월25일부터 장장 3개월동안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려지며, 티켓 판매는 오는 7월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4만∼12만원. (02)6366-1508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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