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초기 치료 때 일반 감기약을 이용하면 효과를 높일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와 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는 “독일의 뢰벡대학 생화학자인 롤프 힐젠펠트 교수가 사스 원인 바이러스인 변형코로나바이러스의 3차원 이미지를 작성해 연구에 적용한 결과, 일반 감기 치료약 성분이 사스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고 최근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이는 최근 신약을 개발하는 방법으로 먼저 타겟이되는 물질의 분자구조를 파악한뒤 작용부에 맞는 구조의 약물을 찾아내는 것이다. 최근 개발된 에이즈 치료약도 이같은 방법으로 개발됐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연구돼온 사스치료제 개발은 어디까지 왔는지 알아본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사스 치료제=미국 매릴랜드주 포트 디트릭의 미육군감염질환연구센터(USAMRIID)의 바이러스학자인 로버트 베이커 박사는 “사이언스에서 보도한 물질과 유사한감기약 성분인 사스치료제 후보인 AG7088을 실험한 결과, 만족할 만한 성과는 얻지 못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이는 예비실험에 불과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AG7088이란 다국적제약업체인 화이자가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아닌 기타 바이러스의 단백질분해효소 작용을 방해하기 위해 개발한 약물로 현재 안전성에 대한 실험을 종료한 뒤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중이어서 효과만 확인된다면 실용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스 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베이커 박사는 “AG7088과 유사한 화학물질들이 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이 발견돼 이미 사스 치료약 개발에 매우 근접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낙관론을 펴기도 했다. 현재 AG7088 등 성분의 약물은 사스바이러스의 증식과 연관 있는 단백질가수분해효소의 작용을 억제, 더 이상 바이러스가 늘어나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사스, 너 딱걸렸어(?)=이번 사이언스에 발표된 사스바이러스 3차원 모델을 연구를 지휘해온 독일의 뢰벡대학 생화학자인 롤프 힐젠펠트 교수는 “이번 발견은 마치 사스의 아킬레스건을 찾아낸 것과 같은 것”이라며 “이를 이용하면 사스를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사스의 3차원 모델을 구성할때 사스가 창궐하기전 힐젠펠트 교수가 연구해온 두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 단백질가수분해효소 모델과 최근 발표된 사스 게놈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젠펠트 교수가 연구해온 바이러스중 하나는 돼지에서 설사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며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는 인간에서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종이다.
과학자들은 “AG7088이 사스바이러스의 단백질분해효소의 갈라진 틈에 꼭맞는 구조”라고 확인했다. 이는 AG7088이 물리적으로 사스바이러스의 단백질 분해효소 작용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분자구조라는 의미다.
한편 최근 USAMRIID의 과학자들은 사스치료약을 찾기 위해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12만개의 약물을 실험해 왔다.
/조남욱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