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래프트 3’ 확장팩의 판권이 한빛소프트가 아닌 손오공으로 넘어가면서 국내 게임업체가 외국계업체에 휘둘리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워크래프트 3’ 판권을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게임유통업체 비방디유니버설게임즈코리아는 6월말이나 7월초 출시 예정이었던 이 확장팩의 판권료를 높여받기 위해 여러 업체와 실랑이를 벌여오던 중 손오공과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측이 거절했던 다소 무리한 계약 조건을 손오공측이 그대로 받아들였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업계에선 비방디측이 원본의 두배에 가까운 100만장 이상의 최소 판매량과 200만달러 이상의 개런티를 요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손오공과 비방디측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있다.
현재 워크래프트3 원본의 판매량은 65만장 정도로 추정된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비방디측이 제시한 계약조건이 어마어마해 우리측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오공 관계자는 “한빛측에게 불리했던 조건을 우리가 무리하게 받아들였다고 보지 말라”고 말했다.
게임가격문제도 도마위에 올랐다. 손오공은 게임가격을 3만원대로 책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무리한 판권료로 인해 손오공에게 돌아오는 이득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평가다. 게임 가격을 더 올리면 게이머들의 불만이 커지기 때문에 더이상의 가격 조정도 불가능하다.
손오공이 이처럼 손해를 감수하고도 무리한 판권계약을 한 것은 비방디가 내놓을 차기작인 온라인게임 ‘월드 오프 워크래프트’의 판권을 추가로 받기 위한 전략일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인기게임 판권을 가진 비방디의 게임 판권을 따내기 위해 국내 업체들이 개미떼같이 달려들어 출혈경쟁을 계속하고 있다”며 “비방디한국지사가 이같은 국내상황을 악용해 게임 판권료를 높여 받는 악순환이 계속되는것 같아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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