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SK 사태’ 해법 놓고 SK㈜勞使 정면충돌

홍순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25 09:34

수정 2014.11.07 17:34


교섭협상 테이블에서 노조원이 사측을 향해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 SK㈜ 노사가 극한 대립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25일 SK㈜ 노사에 따르면 오너인 최태원 회장 구속과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중단됐던 단협이 지난 13일 어렵사리 재개됐으나 최회장의 경영퇴진과 노사동수 인사 위원회 설치 등을 요구하는 노조측과 이에 응할 수 없다는 사측이 격돌했다.

SK㈜ 노조는 ‘SK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노사동수 인사위원회 설치 ▲기업의 사회적 책무 명시 ▲경영정보와 이사회 공개 ▲조합이 추천하는 사외이사 및 감사선임 ▲회계장부 열람권 보장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노사는 지난 20일 다시 교섭을 가졌으나 일부 노조 대표들이 교섭 도중 사측 교섭위원에게 물건을 집어던지고 서로 폭언을 하는 사태까지 발생, 교섭이 잠정중단된 상태다.


노조측은 교섭이 중단되자 지난 23일 서울 서린동 SK 본사 앞에서 상경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SK㈜ 노사는 오는 27일 단협을 재개하기로 잠정합의했으나 노조측이 계속 황두열 부회장의 교섭참석을 요구하고 있어 예정대로 협상이 진행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SK㈜ 관계자는 “SK글로벌 채권단의 출자전환 압박이 거세지는 등 중대고비를 맞고 있는 SK㈜가 노사간 정면대립으로 ‘내우외환’에 휩싸이고 있는 분위기”라며 “우선은 위기에 처한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사가 일치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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