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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硏, “中 서부개발을 노려라”


삼성경제연구소는 26일 중국의 서부대개발이 우리 기업의 중국진출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21세기 중국의 대역사, 서부대개발’이라는 보고서에서 “서부지역은 발전가능성이 큰 미개척 시장”이라며 “연해지역에서 후발주자로서 많은 불이익을 감수해 온 우리 기업들에 서부는 시장 선점을 목적으로 유럽이나 일본 기업과 동일 선상에서 경쟁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서부지역의 전체 소득수준은 낮지만 청두, 충칭, 시안 등 대도시는 1억명 이상의 구매력을 갖춘 거대시장”이라며 “인구 1100만명인 청두의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중국 평균의 2배 이상인 1984달러이며 세계 최대의 도시인 충칭은 연간 승용차 판매량이 7만대를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연해지역 투자가 포화상태이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중국의 내수시장 개발이 불가피한 점을 감안할 때 대부분의 외국기업이 주저하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진출의 적기”라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특히 서부지역 투자진출의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인 도로, 항만, 철도 등 인프라 건설, 자원개발, 환경산업 등을 우리나라 기업들이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로 꼽았다. 아울러 인프라 건설이 본격화됨에 따라 에너지자원, 광물자원 개발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건설장비, 건축자재 등도 유망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기업 가운데 서부지역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SK그룹. SK와 삼양사가 공동 출자한 폴리에스테르 업체 휴비스는 쓰촨성 쯔궁시에 8000만달러를 투자하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포스코, INI스틸 등 철강업계도 서부대개발에 맞춰 신규 공장을 잇따라 설립하는 등 투자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제일제당은 300만달러를 투자하여 돼지사료를 생산하고 있다. 이밖에 정보기술(IT), 의류, 교통, 광산 등 분야의 진출도 활발하다.

/ sejkim@fnnews.com 김승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