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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CD 7세대 라인 유리기판 규격 확정 의미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27 09:34

수정 2014.11.07 17:33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7세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투자 계획 발표로 인해 전세계 LCD 업계의 재편 작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7세대 투자을 결정한 것은 6세대 투자계획을 밝힌 LG필립스LCD, 일본의 샤프와의 LCD 세대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 세계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치열한 세대 경쟁= 현재 6세대 투자를 준비중인 업체는 LG필립스LCD와 샤프전자다.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시장의 40%이상을 점유하면서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LG필립스LCD는 지난달 1500㎜x1850㎜ 크기의 6세대 생산라인을 구미지역에 오는 2005년까지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TV와 대형 모니터를 타깃으로 한 6세대 라인은 30인치급 초대형 LCD를 8개까지 생산해 낼 수 있는 유리기판을 월 6만장 이상 투입, 2005년 1분기부터 단계적으로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구미 6세대 라인건설에는 최소 15억달러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본의 샤프도 이에 앞서 내년말 양산을 목표로 6세대 생산계획을 발표했다.


7세대 라인은 이번에 세계 처음으로 규격을 확정한 삼성전자와 내년 투자의사를 밝힌 대만의 치메이를 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7세대 규격을 1870㎜X2200㎜로 충남 아산시 탕정읍 60만평의 LCD단지에 이르면 올 연말부터 투자를 시작, 오는 2005년 초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결정으로 향후 7세대 규격 표준화 논쟁에서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기대하고 있다.

◇기술력으로 승부한다=이같은 LCD 세대 경쟁은 차세대 주력제품이 30인치냐, 40인치냐에 대한 관점과 기술 안정화 논란에서 비롯됐다.

6세대 라인은 32인치 기준 유리 기판당 취득 매수가 8매로 현재 가동중인 5세대 라인(3매)에 비해 배이상 높으며 현재 기술력으로 안정적인 수율을 기대할 수 있다.

LG필립스LCD와 샤프는 30인치 제품이 주력이 될 경우 7세대보다 투자효율성이 높은 6세대가 적합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7세대 라인은 기판당 취득매수가 32인치 12매, 40인치 6매로 생산성이 뛰어나지만 아직 기술적인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았고 투자비도 6세대보다 많이 든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주력제품이 40인치가 되면 투자효율성은 7세대가 높다”면서 “1년동안 투자계획을 준비하면서 설비업체와 기술력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거쳤고 내년이면 기술력도 뒷받침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당초 1800㎜X2100㎜로 준비하던 7세대 규격을 키운 것도 이같은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명이다.

◇급성장한 LCD TV 시장 겨냥=LCD TV 시장은 올해 369만5000대에서 내년 752만1000대, 2005년 1209만대로 급속하게 팽창될 전망이다.


현재 10여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가경쟁력 확보와 안정된 수율이 관건이다.

6세대든, 7세대든 모두 기존 5세대 이하보다 생산성이 배이상 높기 때문에 국내 업체간의 이같은 대규모 투자는 결국 시장 지배력 확대로 이어져 후발업체의 구조조정을 촉발할 수 밖에 없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이 향후 파주지역에 1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준비중인 LG필립스LCD의 7,8세대 규격결정과 투자일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 leon@fnnews.com 이철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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