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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디지털홈’ 사업 박차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28 09:35

수정 2014.11.07 17:32


‘휴대폰이 가정살림을 책임진다’.

결혼 3년째 주부이자 직장인인 김모씨(여·31)는 요즘 집안일이 힘들지 않다. 오히려 집안일이 재미있다. ‘무선 홈네트워크 서비스’ 덕분에 집밖에서도 휴대폰으로 가정일을 원격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휴대폰으로 세탁, 요리, TV, 냉장고 등 모든 가전제품을 다룬다. 직장에서 휴대폰으로 집안의 상황을 점검하고, 세탁도 버튼만 누르면 세탁기가 알아서 한다. 전자레인지를 켜서 요리도 가능하다.
집에 손님이 찾아온 것도 사무실에서 알 수 있다.

이처럼 김씨를 가정일에서 해방시킨 ‘무선 홈네트워크’는 가정이란 공간에서 이동통신, 인터넷, 가전 등을 하나로 통합해 제공하는 신개념 서비스로 생활패턴의 변화까지 주도하고 있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사들은 무선 홈네트워크 분야가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통사들이 전망하는 올해 국내 홈네트워크시장 규모는 약 5000억원으로 매년 고성장을 거듭할 전망이다.

◇SK텔레콤=휴대폰으로 문개폐, 조명제어, 가스누출 및 경보 등이 가능한 ‘홈케어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이 서비스는 긴급상황시 주인에게 단문메시지서비스(SMS)와 함께 직접 전화를 걸어 상황을 통보한다. 이 서비스는 현재 시스템개발을 완료하고 테스트중에 있어 곧 상용화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대건설이나 현대산업개발이 앞으로 시공하는 3만∼4만가구의 아파트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며 “올해 5만가구 이상을 고객으로 유치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또 SK건설 등 다른 건설회사와도 제휴, 홈네트워크 서비스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TF=LG전자와 공동으로 다음달부터 홈네트워크서비스를 시작한다. 양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 서비스는 KTF의 무선멀티미디어 서비스와 LG전자의 디지털 가전제품을 결합한 것이다.

KTF 관계자는 “고객은 KTF 무선인터넷 매직엔 멀티팩을 통해 LG전자의 홈네트워크 전용사이트 드림엘지(www.DreamLG.com)에 접속해 일반 가정의 냉장고, TV, 세탁기, 에어컨, 온풍기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F는 또 외출시 바깥에서 휴대폰 창을 통해 집안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모바일 모니터링’ 서비스를 오는 7월 선보일 계획이다. 집이나 일터에 네트워크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외부에서 휴대전화로 모든 상황을 볼 수 있다.

◇LG텔레콤=이미 2001년 9월부터 LG전자와 제휴, 무선 홈네트워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가 가능한 가전품목을 점차 늘리고 있다.

현재 LG테렐콤의 홈 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제어할 수 있는 가전제품은 세탁기, TV, 김치냉장고, 가전레인지, 에어컨 등이다.

세탁기의 경우 휴대폰을 통해 작동할 수 있다.
세탁기 동작중 이상이 발생하면 세탁기 스스로 고객의 휴대폰으로 이상을 알려줄 정도다. 또 TV를 보면서 집안의 가전 제품을 작동하고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LG텔레콤은 무선모뎀이 내장된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이용, 사이버아파트에 무선통신을 결합시킨 첨단 ‘무선 홈네트워크서비스’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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