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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바다의 날] 바다의 최고 영양자원 ‘김’


바다는 생명이요 미래다. 생명과 미래를 동시에 창출해 내는 곳이 바로 바다이다.

올해로 생명의 원천인 바다를 지키는 해양수산부가 발족한지 8년이 됐다. 그런 해양수산부가 많고 많은 바다 생물 가운데 가장 자신있게 내놓는다는 ‘김’에 대해 집중 분석해 봤다. <편집자 주>

노릿노릿하게 구워 먹는 사람. 들기름에 굵은 소금을 숭덩숭덩 뿌려 화롯불에 구워먹는 한량. 그냥 생김으로 먹는 사람. 한국인들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에도 나름대로 사연이 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으며 특히 수산물중에서 수출 효자 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김은 그러나 모질게도 추운 겨울 을 이겨낸 후에야 식탁에 오른다.

◇언제부터 김을 먹기 시작했을까=해태라고도 불리우는 김이 문헌상에 처음 나타난 것은 고려 충렬왕 11년(1285년)에 일연스님이 편찬한 고구려, 백제, 신라시대의 신화나 전설 설화 등을 엮어만든 ‘삼국유사’이다.

이 기록에 따르면 신라시대부터 김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왕조 초기에 나온 ‘경상도지리지’는 지금의 경상남도 하동지방에서부터 먹기 시작했다고 적고 있다. ‘경상도지리지’는 세종 6∼7년(1424∼1425년)에 경남 감사 하연이 편찬한 지리책이다.

또 조선 왕조 9대 성종(1469∼1494년)의 명을 받아 노사신 등이 편찬한 지리책 ‘동국여지승람’에는 김은 전남 광양에서 400여년 전에 토산물로 채취했다는 기록이 있다.

일본의 경우 건강을 위한 해조 독본으로 오후사 쓰요미 박사가 쓴 ‘바다채소’라는 책에는 에도시대의 교호초기부터 김을 먹기 시작했다고 기록돼 있다. 지금부터 약 300년 전으로 추정되는 셈이다.

모든 문물의 전파가 그랬듯이 일본인들이 김을 먹기 시작한 것이나 약식하게 된 것 역시 우리나라를 통해서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왜 ‘김’이라고 불렸을까=구전되는 이야기에 따르면 김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김씨 성을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에 김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어쨌든 우연히 김을 발견해 먹기 시작하다보니 수요에 비해 부족해졌고 그래서 자연히 김을 양식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김 양식에 관한 기록으로, 경상도 하동지방의 전설이 있다.

전설에 의하면, 260여년 전 어떤 할머니가 섬진강 어구에서 조개를 잡고있던 중, 김이 착생한 나무토막이 떠내려오는 것을 발견하고 그 뒤 대나무를 물 속에 세워 인공적으로 김의 포자를 착생시켜 양식했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양식과 함께 종이 뜨는 것과 비슷한 방법으로 초제하여 김을 만들었다. 이 초제하는 기술이 시작된 때가 곧 김 양식을 시작한 연대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렇게 보면 일본에서의 김 양식도 우리와 비슷한 170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요즘 불필요한 해조류를 막기 위해 유기산을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석회를 뿌려 김의 포자만 착생시키는 양식업이 복건성에서 시작되었는데 그 연대도 200∼300년 전으로 추정된다.

◇김의 일생=김은 추분을 전후로 바다에 발을 내려 종료를 채취함으로써 시작된다. 바닷속에 떠다니던 포자가 김발에 착생하게 되는 때인 것이다. 지금은 인공배양한 사상체를 이용해 포자를 착생시킨다.

채묘한지 30∼40일이 경과하면 14∼16cm 정도로 자란다. 이때가 적채하는 시기이다.

김의 적채는 10∼15일 간격으로 3월 하순까지 계속된다. 12월 경부터 엽체와 앞부분에 자웅의 생식세포가 만들어 진다. 이때 정자가 엽체에서 빠져나가 물의 흐름을 따라 돌아 다니면서 엽체의 난자에 접근해 수정한다. 수정란은 8∼16개의 과포자가 되어 어버이김에서 떨어져 나간다.

모조는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과포자를 방출하고 소실된다. 우리들이 먹는 김은 과포자가 성숙하여 자란 것이다. 그런데 가장 어려운 것이 포자의 착생으로, 매우 불안정하게 이루워 진다.
그렇기 때문에 김을 운초(雲草)라고 부르기도 한다.

운초란 ‘뜬구름 같은 풀 이란 뜻으로 김양식이 그만큼 불안정하고 어렵다는 말이다. 1948년 영국의 해조학자 드루(Drew)박사가 죽은 조개 껍질에 떨어진 김의 과포자가 발아하면서 패각을 뚫고 들어가서 실모양으로 자란다는 사실과 이것이 이미 1892년 바터스(Batters)가 발표한 콘초셀리스 로자(conchocdlis roza)라고 이름 붙인 미세 조류와 같은 것임을 밝혀냈다.

/ jongilk@fnnews.com 김종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