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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리딩뱅크 위상 흔들린다] 당기순익 합병후 계속 감소


국민은행은 총자산기준으로 세계 70위권(지난해 7월 현재)에 드는 대형은행이지만 수익성·건전성·성장성등 경영실적은 ‘우물안 개구리’다.

합병 2년째를 맞은 ‘리딩뱅크’ 국민은행의 경영악화는 정부가 추진중인 은행대형화 정책이 과연 바람직한 지 의문을 던지고 있다. 국민은행 경영지표를 분석해보면 가계대출에만 의존한 소매금융의 한계가 드러나고 이는 현 한국경제의 위기가 어디서 출발하는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하향 곡선 그리는 건전성=눈에 띄는 현상은 국민은행의 자본 건전성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1·4분기 2.5%(시중은행 평균 2.1%)에서 출발, 2·4분기 2.5%, 3·4분기 3.1%, 4·4분기 2.8%, 올 1·4분기 3.4%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신한·하나 등 대형 시중은행 평균보다 줄곧 0.6∼1%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당연히 은행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지난해 1·4분기 3.4%에 달했던 고정이하 여신은 지난해 다소 줄어드는 듯 했으나 올 1·4분기 3.4%로 지난해 동기와 같은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부실여신 감축 노력이 무위로 돌아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수치는 시중은행 평균보다 0.7%포인트 가량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줄곧 시중은행 평균치(10.4%)를 밑돌다 지난해 연말 가까스로 평균치에 맞췄다.

금융계 관계자는 “대출자산의 건전성은 은행의 수익가능성 및 안정성을 평가하는 잣대”라며 “국민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취약해 수익성과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도 내리막=수익성 지표도 리딩뱅크답지 못하다는 평이다. 당기순이익과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지난해 1·4분기부터 4·4분기까지 내내 내리막 길을 걷다 올 1·4분기 들어 겨우 오름세로 돌아섰다.

분기별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4분기 6722억원, 2·4분기 4918억원, 3·4분기 3488억원으로 줄어들다 급기야 4·4분기에는 마이너스 2026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올 1·4분기에는 73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또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지난해 1·4분기 1조2013억원, 2·4분기 1조1005억원, 3·4분기 8973억원, 4·4분기 3970억원을 기록했고 올 1·4분기에는 8276억원을 나타냈다.

수익성의 주요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지난해 1·4분기 1.10%에서 올 1·4분기 0.17%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1·4분기 19.19%에서 올 1·4분기에는 2.93%로 대폭 줄어 시중금리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 비용지표인 총자산 경비율은 꾸준히 증가, 지난해 1·4분기 1.44%에서, 2·4분기 1.34%, 3·4분기 1.65%, 4·4분기 1.86%, 올 1·4분기 1.34%를 기록, 우리은행과 더불어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국민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부문의 연체율과 더불어 중소자영업자(소호·SOHO)대상대출의 연체가 급증하며 경영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게다가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부동산 임대·숙박업·음식점에 편중돼 있는데 정부는 이에 대한 대출억제책을 펴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한 것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지점에서 본점 후선업무센터로 넘어간 채권추심업무도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다.

금융계 고위관계자는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정보는 대체로 고객들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많은 고객이 자신들의 재산에 대해 솔직하고 확실하게 기재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은행들은 이점을 감안, 고객을 상대해 개인적으로 기재되지 않은 개인재산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 보관해왔다”며 “그러나 국민은행의 경우 장부에 기재된 개인정보만 후선업무센터로 넘어갔기 때문에 연체율을 낮추는데 애로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극단적인 사업본부제와 각 본부장을 1년씩 실적에 따라 재계약하는 방식 등은 사업부의 실적개선에는 자극이 될지 몰라도 은행 전체의 경쟁력 강화에는 방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계대출 위주 정책 벗어나야=문제는 또 있다. 가계대출에 과다하게 치중하는 국민은행의 사업포트폴리오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리딩뱅크에 걸맞게 가계대출에만 치중하는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여신이나 외국환업무 등 사업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또 국민은행이 갖고 있는 중복된 업무부문은 과감하게 줄여나가 효율성을 극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아울러 단기 실적위주의 사업부제에 대한 재검토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